통인시장을 여는 가게 (1) 부여떡방앗간

새벽4시에 불이 켜지는 떡집

by 트래블메이커


부여떡집은 통인시장의 아침을 연다. 하얀김을 내뿜으며 고소한 내음이 시장 골목으로 쫙 퍼진다. 부여에서 서울로 와 이곳에 자리잡은 부모님이 하시던 가게를 22년 전 물려받아 남동생과 함께 운영 중이다. 떡이 준비되는 오전부터 쉬는 시간이 없이 바쁘다. 그렇게 그녀와의 인터뷰를 약속한 시간은 두 번이나 미뤄졌다. 인터뷰를 예정한 시간마다 떡을 사러 온 손님들이 있었다. 나는 인터뷰보다 밀려드는 손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그녀에게 인터뷰를 1시간만 미루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두 번이 미뤄졌다. 손님이 없는 오후에는 틈틈이 김치를 담궜다. 물론 인터뷰 도중에도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손님들로 가게 안은 바빴다. 다행이었다. 그녀는 쉬지 않고 밤을 깎으며 나와 인터뷰를 이어갔다.




Q) 고소한 떡 내음이 참 좋습니다. 요즘 시장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죠.

예전 같지 않죠. 보통은 새벽 보통은 새벽 4시에 나왔어요. 요즘은 6시에 나오죠.

(*영업시간은 새벽6시부터이다)


Q) 쉴틈 없이 바쁘게 움직이시네요.

가게와 집이 붙어있어요. 방앗간은 일과 집의 공간이 분리가 되어있으면 더 힘들어요. 또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어요. 그래서 틈틈이 시간 날 때 집안일을 해요.


Q) 언제부터 떡집 일을 하셨어요?

본격적으로 한 지는 20년 되었죠. 저도 이제 슬슬 몸이 고장나기 시작했죠. 어렸을 때부터 떡집 일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을 때도 별로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아이들을 학교 들어갈 때까지 키워놓고, 떡집 일을 도와드리기 시작했어요.


Q) 떡집도 경기를 타나요?

시대가 지나면서 떡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죠. 예전에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떡이 있었잖아요. 잔칫날에, 생일에. 하지만 요즘에 사람들이 잘 모이지 않기도 하고 떡을 대체할 음식이 많아졌고요.



Q)제일 잘 팔리는 떡은 뭐예요?

최근에는 모듬찰떡, 영양떡이 잘나가요.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을 거 같아요.


Q) 떡집들도 전국 배송을 많이 하는데요. 떡 배송은 안 하세요?

떡 배송은 조금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어요. 떡에 방부제를 치거나 그럴 수가 없으니까요. 겨울에는 그나마 조금 나아요. 여름에는 떡 주문이 들어오면 제가 손님한테 양해를 구하고 배송을 되도록 하지 않아요. 배송 중에 떡이 상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떡이 시간이 지나면 굳는 게 당연한 거잖아요. 상온에 두면 곰팡이가 생기는 게 당연한 거죠. 떡에 방부제를 치면서까지배송을 해야할까..그걸 좀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떡이 맛있으려면 가장 중요한 게 뭐예요?

당연히 좋은 쌀이죠. 그리고 떡의 간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고요.


Q)사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떡이 뭔지 궁금해요.

음...가래떡이요. 본연의 재료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어요. 하하 갓 지은 밥이 맛있는 것처럼요.


떡집 일은 자식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아요. 어느 부모가 힘든 일을 물려주고 싶겠어요.



Q) 떡집일이 힘드시겠지만 자식한테 물려줄 생각은 없으세요?

다행히 아들이 자기 일을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물려받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어느 부모가 힘든 일을 물려주고 싶겠어요. 우리 아이는 제가 힘들게 일하는 걸 어렸을 때 부터 봐왔어요. 그래서 현재 자신의 일이 좋다고 해요. 저희 세대는 부모님이 자식 위해서 몸을 아끼지 않고 일을 하셨잖아요. 그런데 부모님이 어느 순간 고된 일로 인해 몸이 망가지는 걸 바라보는 게 자식 입장에서는 많이 속상하죠.


Q) 하루만 시간이 있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아들이랑 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가고 싶어요. 아직까지 그런 적이 없었지만요.



상인들이 변해야 해요. 해보지 않고 미리 말하지 않았으면 해요.



Q) 서촌도, 통인시장도 많이 변했잖아요. 시장은 어떻게 변화해야할까요?

상인들이 변해야 해요. 상인회에서 시장에서 행사를 주도하는 것보다 외부 사람들이 많이 시장 이야기를 알아야 해요. 상인들이 바뀌어야 해요. 예를 들어서, 애를 키우다보면 ‘내가 보기에는 애가 해도 안 될 것 같은데, 힘드니까 하지마’가 아니라 ‘일단 해봐’라고 말하는 거죠. ’‘해보다가 힘들면 말고...‘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에요. 해보지 않고 미리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상인들이 먼저 바뀌어야 해요.




Q) 오늘 담그신 김치 맛있으면 한통 주신다는 약속 잊지 마세요.

예? 너무 호언장담했나요? 알겠어요 :)



김치를 받으러 가야하는데 아직도 가지 못하고 있다. 부여떡방앗간 김치 받으러 가야하는데! :)

사장님. 파김치 받으러 갈게요.



[참고] 부여떡방앗간 통인시장 중간 어디쯔음이다. 걷다보면 무조건 마주치는 곳




※인터뷰 내용과 사진은 모두 로컬콘텐츠랩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매거진 통 전체보기]

page_0-2.jpg


https://brunch.co.kr/magazine/tonginmarket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