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책이 되어 팔리는 간단 과정
‘수요는 없는데 공급은 많다.’
출판계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 말이다. 책 읽는 사람은 점점 줄어드는데,
책 내고 싶은 사람은 점점 늘어난다.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독립출판, 1인출판으로 책을 내고,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지는 듯하다.
언젠가 동료와 이야기하며, 어쩌면 출판 시장은 글 쓰고 싶은 사람,
책 만드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서로서로의 책을 구매하면서 생태계가 돌아가는 것 같다고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던 때가 있었다.
어쨌든 공급자가 되고 싶은 사람, 책을 쓰고 싶어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는 사람을 위해 간략하게 책이 나오는 과정을 설명하려고 한다.
1. 집필 과정
-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하고, 글을 쓴다.
- 브런치, 블로그와 같은 매체에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알린다.
- 열심히 쓴 글을 모아 hwp, word 프로그램 한 파일에 정리한다.
- 출판사에 투고하거나 온라인에서 유명해지면 출판사에서 연락이 온다.
- 어느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가라면, 출판사에서 알아서 기획해서 집필 의뢰를 해 올 것이다.
2. 편집 과정
-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집필을 완성한다.
- 완성된 원고를 넘기고, 출판사 편집자와 한 권의 책으로 (판매될 만한 책으로) 어떻게
포장해서 나가면 좋은지 편집 방향을 정한다.
- 출판사와 교정교열을 비롯한 윤문 등의 편집 과정을 함께 거친다.
- 표지, 본문의 디자인을 확정한다.
- 인쇄한다.
3. 마케팅
- 편집 과정 중에 미리 마케팅할 곳을 찾고, 마케팅에 얼마나 참여할 수 있는지 문의받는다.
(예를 들어, 유튜브 저자 출연 등)
- 온라인 서점, 온라인 매체에 내 책이 어떻게 홍보될지 편집자가 알려 주면, 하나씩 확인해본다.
4. 유통 과정
- 책이 서점 매대에 어떻게 깔리는지, 온라인 서점에는 어떻게 팔리고 있는지 확인한다.
이후에는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알려지고 판매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일이 남는다.
책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팔릴지 모르기에 우리는 언제나 기본에 충실하게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운이 터지길 기다린다.
요즘에는 작가가 되는 일은 어렵지 않고, 한 권의 책이 나오는 일도 어렵지 않다.
모든 책은 좋은 의도로 좋은 의미로 만들어진다. 각 책마다 의미가 있으며, 나름대로 양서(良書)다.
나쁜 책은 없지만... 다만 팔리지 않은 책, 악성 재고는 존재한다.
재고를 남기지 않도록 1~4 과정이 아주 치열해야 하며, 뛰어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편집자는 그런 뛰어난 책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기획하고, 저자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