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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밥 짓는 사람 Jul 03. 2024

결국 책도 사람이 만들고 파는 것

진심이 담긴 편집과 마케팅

책 한 권이 만들어지고, 독자의 손에 오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필요하다. 

에이전시 사람들, 저자들, 번역가들, 편집자들, 마케터들, 인쇄소 기장님들, 제본소 기장님들, 

물류 직원들, 서점 엠디들...! 

그 모든 과정에 협력이 필요하고, 손발이 척척 맞도록 진두지휘하는 것이 

노련한 출판사 직원이 할 일이다.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편집자로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일을 대표가 되어 경험하면서, 

친절하게 대해주는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탄했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진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간혹 모순적일지라도 대부분 진심이 가득한 사람이다. 

몰랐던 부분에 대해 진심을 다해 양해를 구하고, 진심을 다해 책을 잘 만들고 싶은 의지를 내보였다.

감사하게도 나와 거래하는 사람들은 나의 진심을 대부분 받아주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나에게 이 어려운 시점에, 출판업을 왜 시작하는 거냐며 혀를 차며 물었다.

나는 책을 좋아하고, 책에 진심인 내 마음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 사람은 나에게 "책을 좋아해서 이 사업을 시작한다니 순진하시네요."라고 했다. 


나의 진심과 결심은 그 사람으로 인해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함으로 탈바꿈된 것이다.

당신이 뭔데, 내 진심을 폄하하느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요즘의 나는 화를 거의 내지 않는다. 

그저 숨 한 번 내쉬고, '이 사람과 멀리해야겠다'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스스로에게 진심을 다하고, 내 사업체에 진심을 다하고, 

내 상품을 살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하고 싶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을 선보일 것이다.  

나의 진심과 사람들의 진심이 만나는 순간을 맞이할 때,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그 일을 도모하는 모든 과정이 나에게는 설레는 일이다. 


나는 사람들은 반드시 진심에 응답한다고 믿는다. 

왜냐면, 이 세상에는 진심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순수한 진심을 발견하면 때로는 그것에 매혹당하기도 한다. 

쓸모 있는 책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지은 회사 이름 역시 거기서 비롯되었다. 


물론 예외도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앞으로도 진심을 다해 책을 고르고, 편집하고, 팔 것이다.

출판사의 진심을 알아줄 독자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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