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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선 Nov 17. 2021

AI 가상 인간 연예인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

 


다수의 기업이 '가상 인간' 연예인을 내세우고 있다. 가상 인간은 점점 더 사람과 비슷해지며 우리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줄수록 사회의 잘못된 기준과 고정관념이 심화다는 것이다.




대중의 가치관은 미디어에서 제시한 연예인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Festinger의 사회적 비교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외모, 태도, 행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싶어 하며, 객관적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함으로써 본인을 평가한다. 개인은 평가 과정에서 자신의 외모에 대해 불만족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지며, 비교할수록 본인의 부족한 모습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어 자신의 외모에 대해 낮은 외모 만족도를 나타내게 된다. (최병섭, 이지연. 2019 ; Kostanski & Gullone, 1998.Fardouly & Vartanian, 2015)


미디어가 발달한 현대에서 개인은 미디어 속 연예인과 비교하게 된다. 개인은 배우, 모델, 아이돌 등 연예인이 보여주는 외적 아름다움과 재력을 동시에 갖추는 것이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학습하며(설경옥, 황다솔, 홍성혜, 주리나. 2017 ; Dittmar, 2007), 이를 학습한 청소년과 젊은 세대는 잘못된 미의식으로 인해 섭식장애와 우울감 등 정신 질환을 겪기도 한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프로아나족이 그 예시다. 인터뷰에서 한 프로아나족이 성공한 삶이란 마른 몸을 가지고 능력을 갖춘 삶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유독 마른 아이돌을 성공한 인생이라고 하며, 그의 성공 원인 중 하나가 '마른 몸'이라고 꼽기도 했다.


'가상 인간' 연예인은 이런 잘못된 행복의 기준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개인을 살아있는 사람과 비교했다면, 이제는 각화된 사회 이상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싸이더스의 가상 인간 로지의 외향은 MZ 세대가 선호하는 외모를 모아 합성한 얼굴과 마른 몸으로 디자인되었다(황순민, 2021).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가상 인간 루시는 MZ세대가 선호할 특성을 조합해 후보를 만들고 사내 투표를 통해 최종 외모를 결정했다고 한다(이현승, 2021).

시 말해, 가상 인간 연예인은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해 대중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을 가져야만 한다. 기업은 시장의 기존 미의식을 반영한 최상의 가상 인간을 디자인고, 대중은 다시 이 기준을 학습하게 된다.  굴레는 사회의 미의식이 갑자기 건강해지지 않는 이상 끊어내기 어렵다. 기업이  건강한 메시지를 담은 가상 인간을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지는 넷플릭스를 포함해 각종 예능, 드라마와 출연 논의 중이다. 루시는 롯데홈쇼핑의 쇼호스트로 활동할 계획이며, 해외의 릴 미켈라, 슈두 등도 이미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기 어운 시점이지만, AI 가상 인간대중화는 다가오는 미래가 맞다. 우리는 가상 인간으로 인해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게 된다.

가상 인간이 가져올 미래가 현재보다 나은 미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재밌는 변화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기업은 AI 인간에 쏟아지는 우려와 비판을 듣기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을 바꾸고, 비즈니스적 접근을 넘어 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는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




불가능한 이상은 외향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 가상 인간 연예인의 시공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활동 또한 비교 대상이 될 것이다. 로지는 코로나 19 상황에 세계여행을 다녀온 듯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많은 사람의 부러움을 샀고, 스마일게이트의 가상 인간 한유아는 우간다의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는 내용의 포스트를 올렸다. 현재처럼 가상 인간을 실제 사람인 것처럼 시하, 개인은 가상 인간의 제약 없는 활동을 필터링 없이 받아들게 될 것이다. '행복'의 기준이 살아있는 사람이 도달할 수 없는 가상 인간의 기준으로 변화하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활동을 보여주는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참고 문헌]

최병섭, 이지연. (2019). 대학생의 물질주의, 외모주의, 사회 비교, 외모 만족도, 우울의 구조적 관계 분석. Asian Journal of Education 2019, Vol.20, No.4, pp.1039-1063

Fardouly, J., & Vartanian, L. R. (2015). Negative comparisons about one’s appearance mediate the relationship between Facebook usage and body image concerns. Body Image, 12, 82-88

Kostanski. M. & Gullone. E. (1998). Adolescent body image dissatisfaction: relationships with self-esteem, anxiety, and depression controlling for body mass. 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 and allied disciplines. 39(2), 266-262.

설경옥(Kyoung Ok Seol), 황다솔(Dasol Hwang), 홍성혜(Seong Hye Hong), and 주리나(Lina Ju). (2017). "초기 성인기 여성의 물질주의와 이상섭식 행동의 관계에서 연예인 숭배와 외모에 대한 사회문화적 규범 내재화의 매개효과." 한국 심리 학회지: 문화 및 사회문제 23.4 (2017): 475-495.

Dittmar, H. (2007). The cost of consumers and the ‘cage within’: The impact of the material ‘good life’ and ‘body perfect’ ideals on individuals’ identity and well-being. Psychological Inquiry, 18(1), 23-31.

이현승. (2021.10.09). “반년 만에 SNS 팔로워 3만명…쇼호스트 데뷔 앞둔 가상모델 ‘루시’”, ChosunBiz, 2021년 11월 13일 접속, https://biz.chosun.com/distribution/channel/2021/10/09/H76KM7MKKRE3BEZSOUT2ZY5TFY/

황순민. (2021.08.07).“"제 MBTI 뭐냐구요?"…'영원한 22세' 가상모델 로지 단독 인터뷰”, 매일경제, 2021년 08월 07일 수정, 2021년 11월 13일 접속,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8/76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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