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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땅연필 Jun 12. 2023

뭐해 먹고살지?

사실 당신도 알고 있죠? 진짜 하고싶은 일.

PHOTO BY minsta pic

"뭐해 먹고살지?"라는 고민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언뜻 보면 진로를 앞두고 있는 사람만 할 것 같은 고민이지만 누구나 다 매 순간 자신의 선택이 맞는지 의문을 품으며, 후회하며, 새로운 길을 찾으며 같은 고민을 할 것이다. 우리는 왜 길을 잃을까? 왜 항상 같은 고민을 하면서 답을 찾지 못할까. 마치 초등학생부터 고등학교 시절까지 영어 수업을 듣지만 외국인을 만나면 말 한마디 못하고 얼어붙는 것처럼 진로 앞에서도 매번 해답을 찾지 못한다.

뭐해 먹고살지? 어떻게 살아가야 잘 사는 거지? 난 어떤 선택을 해야지? 등등 질문은 다르지만 결국 찾으려 하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오하고 철학적인 것 같은 이 질문들에 답을 우리들은 항상 외부에서 찾는다. 취업, 사업, 돈, 안정적인 직업, 권력. 이 안에서 잠시 길을 찾았어도 결국 또 길을 잃고 답을 찾아 나선다. 그렇지 않으면 번듯한 직업이 있거나,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경제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번아웃이 오겠는가. 우리는 사실 답을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나도 한 회사에서 5년을 다니며 '나'라는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매일 같이 고민했다. 처음엔 외부에서 답을 찾기 위해 이직을 도전하고 계속 면접을 보러 다녔다. 하지만 줄어드는 연봉 앞에 다니고 있던 회사를 포기할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때부터 책을 보며 답을 찾아다니게 된 계기가 생긴 것 같다. 나보다 먼저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누군가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들,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꿈을 찾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안에서 답을 찾아가게 되었다. 사실 누구나 이 질문에 답을 알고 있지만 해답을 외부에서 찾으려다 보니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발앞에 두고 찾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하다 보니 그들의 공통점을 찾게 되었다. 그들은 답을 자신으로부터 찾은 사람들이었다. 답은 나에게 있기에 친구가, 가족이, 멘토가 대신 삶의 가치관을 찾아줄 수 없는 것이다.

 운이 좋게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어쩌면 늦은 나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내가  빠른 나이에 행복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이라니. '사람들에게 용기와 동기부여를 주는 사람이 되자'라는 목표를 갖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고 위선자가 되지 않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삶을 살지 또 고민하고 있다. 

상담을 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다. 최근에 '바르고 곧고 선하게'라는 삶의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에너지고 넘치고 '언젠가는 타인에게 큰 영향을 주며 살아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친구였다. 사람마다 인생의 속도가 다르기에 꿈을 찾는 시기는 어쩌면 중요하지 않다. 평생을 자신이 하고 싶은... 아니 살아가고 싶은 삶의 목표를 찾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20대 초반에 당당하게 자신의 가치관을 말해주는 빛나는 사회 초년생처럼, 나는 30대 초반에 내 꿈을 당당하게 말하고 이제 막 꿈에서 한 발자국 나아갔다.

또 다른 친구는 배우를 준비하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배우의 꿈을 뒤로한 채 공기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렇게 짧게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 배우를 포기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택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에게도 빛이 나고 있었다. 그 이유는 그는 꿈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배우라는 꿈을 위해 긴 인생에서 잠시 다른 길을 걷고 있음을 알고 있는 친구였다. 그는 "내가 진짜 배우를 꿈꾸고 배우가 될 사람이라면 60대가 돼서라도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을 거예요."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하루하루 전쟁 같은 삶 앞에 어떻게 이렇게 멀리 볼 줄 알고 의연할 수 있을까. 빛이 나는 사회 초년생과 배우 준비생도 머리 아프게 "내가 하고 싶은 게 뭐지?"라는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들은 답을 자신에게서 찾았을 뿐이다.

누군가 "내가 하고 싶은 게 뭐지?"라고 한다면 답은 당신 안에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아무리 답을 구하러 다녀도 조언을 들을 순 있겠지만 해답은 결국 '나'한테 있기 때문이다. 답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타인의 시선에, 사회적 시선에 나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애써 모른척하고 있는 것이다.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면 자신과 이야기해 보기를 바란다. 답을 찾은 사람들도 쉽게 성공하고 쉽게 역량을 키운 것 같지만 그리고 답을 찾아 매일 성공의 길을 걷는 것 같지만 그들도 고민 끝에 답을 찾았고 매일 같이 그 답을 키워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부디 현란하고 그럴듯한 외적인 성공이 아닌 스스로 빛나는 삶을 살아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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