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의 [작은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아!” 쥐가 말했다. 세상이 날마다 좁아지는구나, 처음엔 하도 넓어서 겁이 났는데, 자꾸 달리다 보니 마침내 좌우로 벽이 보여서 행복했었다. 그런데 이 긴 벽들이 어찌나 빨리 마주 달려오는지 나는 어느새 마지막 방에 와 있고, 저기 저 구석엔 덫이 있다. 나는 그리로 달려 들어가고 있다. “
사실은 벽들이 빨리 달려오는 것이 아니다. 쥐가 빠르게 달리기 때문에 주변이 빨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에 갇히면 우리는 달리는 게 나인지 땅인지 알 수 없다. 멈춤. 멈춤은 우울증 번아웃, 실수, 사고, 위기, 고통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온다. 스스로 멈출 힘이 없으니 인생은 고난이라는 역경으로 억지로 멈춰 세운다. 그제야 달리는 것은 ‘나’ 임을 깨닫고 눈앞에 ‘덫’이 있음을 깨닫는다. 주체적인 삶을 위해 의지 없이 달리는 발돋움을 멈춰라. 땅이 내 발을 구르게 하지 말고 스스로 땅을 정하고 내 힘으로 한 걸음씩 발돋움해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