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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망 Oct 23. 2021

재택근무

2021년 9월 10일의 기록

2020.9.30 / 동네 카페 / Sony a7r2 / Sony 55mm f1.8

오늘은 오랜만에 재택근무를 했다. 코로나가 이슈가 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됨에 따라 내가 다니는 회사에선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하라 권고하고 있다. 전날 재택근무에 필요한 노트북, 서류들을 챙겨 왔고 잠들기 전 머릿속에서 재택근무로 보낼 오늘 하루를 그려보았다. 


재택근무를 할 때 좋은 점은 불필요한 출근준비시간과 통근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느지막이 일어나 세수와 양치를 하고 우유 한잔을 들고 거실 책상에 앉으면 출근 준비 끝. 


회사에서 가져온 노트북과 서류들을 거실 책상에 펼쳐놓고 차근차근 업무를 하기 시작했다. 평소와 같은 거실이지만 무엇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거실 공기는 순식간에 바뀐다. 어제저녁 구일이와 함께 소파에 누워 드라마를 볼 때는 세상 편안하고 포근한 공기가 거실을 가득 채웠다면, 노트북을 켜고 서류를 뒤적거리고 있는 오늘 거실의 공기는 약간 무겁고 쌀쌀하기도 했다.  


근무하는 곳과 쉬는 곳의 물리적 경계가 허물어지니 왠지 어색한 기분이 든다. 소파에 앉아 우유에 섞은 시리얼을 허겁지겁 먹고, 운동을 하고 샤워를 했다. 샤워 후 오후 업무를 하려니 평소와 다른 루틴에 낯섦이 느껴졌다.  


샤워를 하면 항상 정신은 맑아진다. 더 또렷해진 정신으로 오후 업무에 집중하다보니 벌써 퇴근시간이다. 분명 사무실에서와 같은 업무를 하고 있었음에도 집중이 더 잘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낸 것 같다. 조금은 뿌듯한 마음이 들면서 노트북을 닫고 보던 서류를 추려 서류가방에 넣은 뒤 자체 퇴근을 했다. 


각자의 성향에 따라 '재택근무가 더 효율적이다,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의견이 많이 갈리겠지만 나는 전자쪽에 가깝다. 주변이 조용하고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을 때 무엇을 하든 효율이 높아진다. 참 이런 걸 보면 난 사회적 동물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사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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