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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망 Oct 27. 2021

해변이 보이는 집

2021년 10월 1일의 기록 

2021.9.20 / 외도 보타니아 / Sony a7r2 / Sony 28mm f2.0

도시에서 태어나 아파트에 살면서 '산속의 집, 해변이 보이는 집'에서 사는 상상을 하곤 했다. 아파트에 살면 집 관리가 편리하거나 도심과의 접근성이 좋다거나, 여러 가지 편리한 점이 많다고들 한다. 나도 어릴 적부터 그런 것들을 누려오며 살았다. 아파트 바로 앞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학교를 가거나, 아파트 근처의 목욕탕, 병원, 카페,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하며 사람들이 말하는 아파트 거주의 이점을 많이 누리고 살았던 것 같다.  


부모님은 청도에 집을 짓고 대구와 청도를 오가신다. 물론 대구에 위치한 집은 아파트고, 청도에 위치한 집은 전망이 탁 트인 전원주택이다. 작년 아버지의 퇴직 후 부모님이 청도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고 청도 집 공간이 대구 집보다 넓다 보니 부모님을 만나러 갈 때면 항상 청도 집으로 향하곤 한다. 대구 집에 마지막으로 간 게 작년이었던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도심에서 고작 40분동안 차를 타고 왔을 뿐인데 이렇게 고요하고 경치 좋은 곳에 부모님이 생활하고 계시다는 게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물론 아버지가 한창 직장에서 근무를 하실 때는 이런 삶은 생각도 하지 못했으리라. 아버지가 퇴직하실때가 다 되어서야 청도에 집을 짓고 바라던 삶을 살고 계시지만 성격이 급한 나로서는 얼른 나도 이런 집을 가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요즘은 바다가 보이는 집이 있으면 좋겠다, 싶다. 현실은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 중도금 납부를 걱정해야 할 처지이지만, 자꾸 네이버 부동산에 '어디 싸고 위치 좋은 토지 매물 나온 게 없나' 검색하게 된다. 토지매매 관련 재테크 책도 읽고 있어 요즘 내 처지와는 다르게 주제넘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답답한 일상 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네이버 부동산 전국일주'를 통해 풀고 있는 것 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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