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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망 Oct 30. 2021

직장인 글쓰기 모임

2021년 10월 13일의 기록

2020.9.30 / 집 근처 카페 / sony a7r2 / sony 55mm f1.8

 

7년 동안 지속되는 회사생활은 나에게 경제적 안정을 가져다주었지만 자기 표현력을 앗아가 버렸다. 나를 더 잘 표현하고 사람들과 더 담백하게 소통하고 싶었고, 조금 더 늦게 되면 나의 표현력을 영영 잃어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을 안고 글쓰기 클래스에 등록했다. 대구 중구의 ‘아무의방’에서 진행하는 6주간의 글쓰기 클래스.


무언가를 처음 시도할 때면 설레거나, 두렵거나 혹은 두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내가 한동안 애정을 쏟았던 글쓰기를 하는 모임에 참여한다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느끼게된 설레고 두려운 감정. 나의 글쓰기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나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를 가지게 되는데서 오는 설렘. 


글쓰기 모임은 내가 생각한 것 보다 더 깊은 감정들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한주 동안 각자가 작성해온 글을 읽고, 질문하고,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매일매일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평소에는 관심조차 주지 않았던 주제에 대해 글을 쓰고, 주제를 확장하고, 저마다 그 주제와 관련된 경험들을 공유한다. 


이런 의식의 확장과 흐름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같은 지역에 있다는 것이 즐겁게 느껴졌고, 평소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눌 때 어려움을 느끼는 나로서는 초면이었던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되는, 진귀한 경험까지 하게 되었다. 


다음 주를 기다리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차분히, 그리고 담백하게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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