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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망 May 09. 2022

연수 다녀오겠습니다

2022년 5월 8일의 기록

2022.5.8 / 우리집 / sony a7r2 / sony 55mm f1.8


참 고맙게도, 내가 다니는 회사는 직원들에게 각종 연수에 참여할 기회를 아낌없이 준다. 엑셀, 한글, 파워포인트 등 업무처리능력 향상을 위한 연수에서부터 DT(Digital Transfromation), 메타버스 등 급성장 산업에 대한 교육연수까지. 수강할 수 있는 연수의 수와 종류가 다양해서 연수 신청 시기가 다가오면 ‘올해는 어떤 연수를 들을까’하며 약간의 설렘을 가지기도 한다. 학점에 대한 압박감을 안고 소위 ‘꿀 수업’을 찾아 광클릭을 했던 대학생 때와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앞뒤 생각하지 않고 진짜 배우고 싶은 분야를 공부할 수 있다.


연수의 종류가 워낙 다양해 연수의 성격을 기반으로 연수를 분류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지만 개인적으로 연수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고 생각한다. 근무시간을 반납하며 평일에 듣는 연수와 퇴근 후 동영상 강의를 통해 학습하는 연수. 그동안은 아무리 좋은 연수 프로그램이 있었다 하더라도 팀장님 및 선후배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은 마음 반, 근무시간에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한 부담감 반으로 항상 퇴근 후 동영상 강의를 통해 학습하는 연수를 신청해 왔다. '쫄보 DNA'가 발동하는 순간이다. 참 다행히도 그리고 운이 좋게도 나에게 눈치 보지 말고 연수를 마음껏 다녀오라고 말씀해주시는 팀장님 덕분에, 그리고 바쁜 업무도 얼추 마무리된 덕분에 이번 주 월, 화, 수요일은 연수 수강을 위해 사무실을 비우게 되었다.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나는 직장인 8년 차 차장임에도 아직 엑셀을 능숙하게 다루지 못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쓸 줄 안다는 엑셀 함수인 vlookup도 실무에서 한 번도 써보지 못했다. 그동안 엑셀이 요구되지 않는 업무만을 해 왔다고 핑계를 대기에는 나와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은 키보드를 타닥타닥 거리며 능숙한 엑셀 실력을 뽐낸다. 이번 연수를 계기로 엑셀 실력을 키우는 것이 첫 번째 목표요, 엑셀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가져보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3일 동안 자리를 비우고 연수를 듣는다는 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내 자리로 걸려오는 전화를 팀장님이 대신 당겨 받고 업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연수를 괜히 신청했나’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쫄보 DNA가 작동할 때면 항상 되 내어 보는 말이 있다. ‘나 없이도 회사는 잘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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