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stem.log("카리나 생일 축하해♥")

어느 날 사랑이 말했다.

by 박애주





근데 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혹시 다른 날은 안 되나요?”




#에스파 #카리나 #에스파컴백 #에스파정규 #에스파레모네이드




시스템 작업은 한 달에 두 번, 둘째 주와 넷째 주 화요일에 있다. 반영은 20시 이후. 다운타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퇴근하고 시작한다. 보통 단기 과제는 한 달이면 나 혼자서도 개발할 수 있고, 그보다 공수가 크면 리더에게 올려 태스크를 나눈다. 가장 어려운 건 모든 R&R과 프로세스를 무시하고 들어오는 고객의 긴급 요청이다. 여기에 올해 KPI까지 걸려 있다면 우리 리더가 와도, 리더의 리더가 와도 큰 소리 낼 수 없다.



달력 위에 작은 ♥bluu 하트♥를 꼼꼼하게 칠해둔, 절대 바뀌지 않을 이 아이의 생일을 손끝으로 만지작거리는 걸 그만두고 사심을 애사심으로 둔갑시켰다. 일단 내 몫의 개발을 먼저 끝냈다. 일정을 바꾸기 위해 여기저기 물어보느라 평소보다 목소리가 조금 커졌지만, 여전히 그쪽 부장님 목소리가 더 컸다. 카리나 생일 파티에 관심이 없는 다른 머글들은 다 그날이 좋댄다. 맞죠. 그날이 좋은 날은 맞죠. 맞는데.. 흑흑, 회사가 자꾸 내게서 지금 가장 예쁜 을 뺏어간다.




#에스파 #카리나 #카리나생일 #카리나생일파티 #KarinaAsYuAre








너는 지민이랑 천생연분인가 보다. 걔가 바쁘니까 너도 바쁜 거 봐. 작업 전날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다 친구에게 결국 한 소리 들었다. 그래도 이렇게 찍소리도 못 하고 올봄을 보내는 건 억울하다. 우리 지민이, 아니 에스파 카리나의 생일 한참 전에 열린 카리나 생일 파티처럼, 올해는 봄이 일찍 찾아왔으니 오늘부터 봄이 끝나기 전까지 테스트 데이터의 날짜 필드를 몽땅 2000-04-11로 밀어 넣고, 점심에 파스쿠찌 갔다가 퇴근길에 크러시​나 마셔야겠다.



티켓팅도 실패하고 생일 파티도 못 가고 주말 출근에 야근까지. 이번 봄은 완전 결함투성이다. 작년보다 맘도 품도 공수를 더 들였는데도 왜 다 플랜대로 풀리지 않는 걸까. 투덜투덜 혼잣말로 쓴 덕질 로그가 점점 쌓여간다. 나 혼자 백그라운드에서 몰래 시작한 마음의 소리가 언제 이렇게 밖으로 새어 나올 만큼 커져버렸을까. 아무래도 맘이 급했더니 코딩을 잘못했나 보다. 덕후로도 개발자로도 실격이다.




#에스파 #카리나 #카리나생일 #유지민은봐라 #카리나생일이다후웅




사무실이나 방구석에선 아무리 크게 외쳐도 올해 스물여섯 살이 된, 해가 갈수록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어린 나의 최애에게 직접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네는 건 어렵다. 언제나처럼 내 목소리는 무대까지 온전히 닿지 못한다. 내가 매일 듣는 목소리를 가진 이 아이는 아마 평생 내 목소리를 모를 테지. 치이- 나는 너 때문에 얼마나 바빴는데. 심술이 나니까 오늘은 여기서라도 내 사랑을 제일 큰 소리로 말해야겠다.



생일 축하해, 카리나!

아니, 지민아 생일 축하해❤️




Angel #48 - 에스파(aespa)



p.s. 아래 코드를 수행해 보세요❤️ for y in range(10,-10,-1): print(''.join('*' if ((x*.08)**2+(y*.15)**2-1)**3 - (x*.08)**2*(y*.15)**3 <= 0 else ' ' for x in range(-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