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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아윤 Apr 15. 2024

★세계최초★  세상에 없던 서비스 제작기 - 1

제가 생각하기에, 서비스가 세상에 없는 이유는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1. 효용 가치가 없다.

2. 아직 아무도 안 만들었다.


1번에서 말하는 가치는 우선적으로 세상에서 필요로 해야 하며, 영리법인이라면 지속 가능성이 있어야 합니다. 1번이 아님에도 없으면, 2번인 상황입니다. 누구보다 빨리 만들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상장주식이 핫 했을 때 누구보다 빨리 가격 비교 서비스를 만들어 투자를 유치했었고, 비상장주식처럼 다양한 대체 투자군들이 일반에 공개되자 누구보다 먼저 프랩이라는 통합 플랫폼을 만들어 사업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프랩은 조각 투자라는 새로운 투자 영역에 집중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각 투자는 미국에서는 토큰 증권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대게 명화나 건물등 일반 개인이 투자하기 힘든 금액을 나누어 공동 구매 하듯 투자하는 상품군입니다. 이런 조각 투자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고 미술품, 명품, 와인 등 대중에게 친숙하다 보니 시장이 급속도로 커 나갔습니다.


일반 주식이나 펀드 같은 금융 상품의 원칙은 보호라고 생각합니다. 조각 투자 역시 시장이 급속도로 커 나가자 정부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조각 투자가 투자계약증권이라는 금융 상품임을 공표했습니다. 이 말은 즉슨 새로운 조각 투자 상품이 나오려면 증권 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고 인허가를 받아야 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수사권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최고 기관이고 조각 판매 업체들은 이를 준수하기 위해서 시장이 1년 가까이 멈췄었습니다. 조각 투자에 집중한 저희 프랩 역시 1년 동안 자린고비의 기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발표 안을 가만 보니 특이한 부분이 있습니다. 축약하면 "조각 투자 판매(발행), 청약 업체는 유통을 금지"입니다. 이 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배경을 설명드리자면, 모나리자의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조각을 판매한다 가정하였을 때, 구매자는 공동 구매가 끝나고 모나리자가 더 큰 값으로 매각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구조입니다. 주식 청약과 거의 유사한 구조입니다. (주식 청약 = 미술품 조각 청약, 주식 상장 후 매도 = 미술품 매각 후 수익금 분배)

매각 기간은 업체별로 상품별로 상이하지만, 매각되기 전 판단이 바뀌어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고 싶다던지, 다른 이유로 현금이 필요한다던지 아니면 반대로 청약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실패했다던지 여러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 앞서 예시인 주식처럼 양수도 거래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양수도 거래가 정부에서 말한 유통이고, 각 조각 업체들은 발행한 조각들의 양수도 거래가 가능한 각자의 거래 시장이 존재했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세상에 없는 "조각 투자 유통" 서비스를 찾았습니다. 글 앞단에 있는 세상에 없는 이유를 대입해 보겠습니다. "효용 가치가 없는가? 있다. 원래 있었다. 규제로 사라졌다.", "아직 아무도 안 만들었는가? 그렇다. 원래 있었다가 규제로 없어진 것이다." 두 가지에 부합하여 바로 제작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이 아래 뉴스의 프랩엑스 입니다. 조각 투자가 투자 계약 증권으로 아예 금융 상품화 되면서 양수도 거래도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나 프랩엑스는 이 과정을 마치 물건 쇼핑하는듯한 경험, 토스가 이체를 간편 송금으로 보여주었던 경험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350475?sid=101


맨 땅에 헤딩하는 것이 주특기이지만, 제도권화되어 레퍼런스도 아예 없는 상황에서 저와 저희 팀원들은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멋지게 만들어 다음글에서 이어 제작기를 소개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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