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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신영 Feb 11. 2019

주말 지나고, 월요일 아침

봄방학을 맞이하는 엄마의 다짐.

월요일 아침이다.

첫째와 둘째가 서로 다른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큰 딸이 학교에서 아침 동아리 활동이 있어 일찍 가기 때문에, 대개 평일에는 3시간에 걸쳐 아이들이 등교 및 등원을 한다. 6시 30분 부터 차례대로 일어나, 세 명이 각자 밥을 먹고 한 시간 간격으로 집에서 나간다. 그리고 막내가 어린이집에서의 낮잠을 거부하는 탓에, 3 시간 정도의 자유 시간 그리고, 3 시간에 걸쳐서 셋째, 둘째, 첫째가 집에 돌아온다.


쉬는 날이면 아이들에게 불친절해진다.

식구들이 모두 집에 있는 날이면 나는 일이 많아지고, 하루종일 붙어서 떠들거나 싸워대는 아이들은 매우 시끄럽다.

밀린 숙제라도 시키려면 이름을 하루에 수백 번은 부르는 듯 하다.

결국 일요일 저녁이 되면,

'이제 고만해라~~~~~~'


그러고는 월요일.어둑어둑한 새벽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다보면, 든든히 아침을 먹여서 보내야 할 것 같고, 따뜻하게 옷을 입혀 보내야 할 것 같고,  조금이라도 더 재워서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결국 시간에 쫓겨 준비를 하고, 난 나가기 직전 거칠어진 얼굴에 로션을 발라주며, 잘 다녀오기를 당부한다. 매일 들어가는 학교인데도, 손을 번쩍 들어 힘차게 흔들며 애틋하게 보낸다. 학교 잘 갔다와..........

정신없는 주말에는 애들이 학교가기를 바랬는데, 막상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을 보고 있으려면 선뜻 발걸음을 돌리지 못하고, 무사히 밝은 얼굴로 가는지 확인하게 된다.특별한 걱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노모가 70살의 아들에게 차 조심하라고 이르는 것과 같은 마음이겠지.

내 눈앞에서 왔다갔다 할 때는 다정하지 못해도, 또 밖에 내놓으려면 잘 지내는지가 걱정인거다.


이번 주가 지나면 또 다시 방학이다. 방학은 엄마에게는 개학이기도 하지.

그래. 나랑 함께 있을 때나 잘해주자. 쓸데없는 걱정이나 잔소리는 접어두고, 이 마음을 모아 함께 있을 때 밝은 에너지로 한번 더 웃어주고, 안아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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