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가 여니에게
이렇게 하늘과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창세기 2.1-
라틴어 HUMUS와 HOMO는 동일 어원이라고 합니다.
HUMUS는 대지(땅)을 의미하고 HOMO는 사람을 의미하지요.
영단어의 human에서 두 어원의 연결 흔적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 생각을 건네는 것은 humble(겸손, 겸양,, 등)도 HUMUS에서 파생된 단어라는 것이지요.
겸손하다는 것은 대지의 그 것과 같이 항상 낮은 자세로 드러내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모든 피조물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대지는 일용할 양식을 피우게 하고, 지친 생명들을 쉬어 갈 수 있는 단단한 바닥을 만들어 주곤 합니다. 어쩌면 가장 큰 힘과 능력을 지닌 존재일지도 모르지요. 단 드러내지 않기에 대단해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성경에 예수의 변모(變貌)사건이 전해집니다.
예수는 수제자들과 산중 기도중에 영광스런 변모를 보이게 됩니다.
이 말씀 끝에 저는 항상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변모를 대중들에게 보이셨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회개하고 믿음을 갖지 않았을까? 그의 능력과 영광스런 모습을 왜 숨기고 있었을까?"
평안만이 가득한 일상에서 깨닫기 힘들었던, 예수의 변모 복음은 심란하고 다소 힘든 요즘의 하루 하루에서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모습으로 함께 하는 모습, 가장 사람다운 모습이 대지와 같은 겸손한 자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모습으로도 세상의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어 가길 원하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이 흙으로 부터 나왔듯이,
사람은 근원적으로 대지와 같은 겸손을 지녀야 하는 것이 천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human의 근본적인 성향은 humble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겸손을 유지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저의 지난 날은 더더욱 그러 했습니다.
아직도 욕심이 스멀 스멀 꿈틀대곤 합니다.
남의 티끌과 잘잘못을 말하기 좋아하는 마음 속에
대지의 낮은 자세를 구해 봅니다.
누군가에게 일용할 양식이 되고,
쉴틈이 되는 그런 사람이길 기도합니다.
“보시니 참 좋았다.”
당신의 모습으로 창조한 모상인 인간일진데
당신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내지 못한
그런 인간의 삶
그래서 기도하며 간구하는 매일 매일
-곰탱이 처룽구리의 사랑하는 여니와 나누는 아침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