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과 자본 시장
Entrepreneur(앙뜨프레너, 기업가)란?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영리를 목적으로 기업에 자본을 제공하고 경영하는 사람을 통칭합니다. 또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비전, 추진력, 창의성 등을 이용해 기존에 없었던 새롭고 혁신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말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기업에 자본을 제공하고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사업가(businessman)로 치환되기도 합니다. 기업가들은 자신이 자본을 대거나 운영 중인 기업의 생존과 발전뿐 아니라 주주, 근로자, 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책임을 이행해야 합니다.
즉 건전한 방식으로 이윤추구를 하고 근로자의 권리를 존중하며 소비자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는 것은 기업가의 기본적인 사회적 책무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업의 재정 및 운영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정한 보상시스템을 운영하며 노사 간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는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러 측면에서의 책임감 있는 노력이 요구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 인용, 참고 출처 <두산백과> https://m.terms.naver.com/entry.naver?cid=40942&docId=5760962&categoryId=31910
갑자기 다들 알만한 용어를 참고 인용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최근 자본 시장의 비정상적인 비대함과 실체 이전의 미래 가치가 현실의 욕구를 자극하다 사달이 나는 경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놓고 하는 여러 폰지 사기야 차라리 솔직하다 하겠지만, 테라-루나 사태와 '투자 이익실현-Exit'만을 의도하는 스타트업의 성행과 몰락, 그리고 일론 머스크 같은 자본 시장의 혼란 유발자에 대한 비판 없는 조명은 너무나도 위험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주인은 "스테이크홀더(Stakeholder)"
주주라는 의미의 셰어홀더(Shareholder)라는 의미와 자주 등장하는 스테이크홀더(Stakeholder)라는 단어는 '이해(利害) 관계자' 혹은 '이해당사자'로 번역이 되는 단어입니다. 이해관계자라 함은 기업, 행정 등에 직·간접적인 이해관계를 갖는 개인이나 그룹, 주주, 고객, 노동자, 하청업자 등을 통칭합니다. 요즘은 기업이나 행정의 사회적 공헌과 영향을 고려하여 시민이나 사회로 확대되어 해석을 하기도 하지요.
이 영어 단어 Stakeholder는 stake와 holder의 합성어로 '내깃돈 관리자'를 일컫는 데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stake라는 단어는 원래 '말뚝'이라는 의미인데, 토지 소유 개념이 시작된 시기에 넓은 대지에 말뚝을 박아 '지분'을 주장한 것에서 유래하여, 내기에 넣은 돈을 일컫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내기'라고 하면 무언가 사향성 행위로 간주될 수도 있으나,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기업에 대한 투자는 모두 '내기'에 근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잠정적인 기업의 내재된 비전과 향후 성취 예측을 보고 그 결과에 '내깃돈'을 거는 행위가 '투자'가 되는 것이지요. 늘 인사 청문회 단골 이슈인 부동산 문제로 '투기'와 '투자'가 모호하다는 세평도 있듯, 투자는 원래 내기라는 원초적인 염원 기복에 근거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확실하지 않은 미래 가치에 '욕망'을 담보로 현재의 자산을 투여하는 것이니까요.
https://m.hankookilbo.com/News/Read/201904091078763159?did=ZU&dtype&dtypecode&prnewsid&fbclid=IwAR2GPsNS0iVY_CFUHlE4JbpbP_tgnYVSqVjq82qzybNrMcQcGBQNdUozGDY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숙환으로 별세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에서 문재인 정부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 회장 일가에 대한 과도한 수사와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로 조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박탈당한 것이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2019. 4. 9 한국일보 기사 중-
3년 전, 문재인 정부 임기 중반에 대한항공으로 상징되는 재계 14위 한진그룹의 총수가 별세했습니다. 지병과 숙환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폐질환을 수년간 앓고 있었다고 하니 개인의 투병고는 인간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연금 사회주의'를 주창한 문정권이 18번의 압수수색으로 압박하여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은 근거도 논리도 없는 그저 마구 우겨보는 말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3년 묶은 뉴스를 정쟁의 틈에서 볼 것이 아니라 우리는 이 그룹 총수의 죽음에서 자본주의, 특히 재벌이 옹호되는 천박한 자본의 독점 욕심에 대하여 경종을 주시해야 했습니다.
10개 이상의 등기 및 비상임 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그룹의 총수는 자신의 질병을 숨기고 경영권 방어에만 몰두했었습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조양호 회장은 창업주의 3대로서 선대가 이루어 놓은 성과를 이미 파탄 낸 당사자로 경영권 도전을 거세게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경영권, 다시 말하면 자기 재산의 방어권을 위해 회사의 성장과 비전을 희생한 무능하고 무책임한 경영자로 판단받아 마땅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기형적인 기업구조와 능력보다는 오너에게 충성심이 강한 사람을 임원으로 등용하고, 내부의 새로운 개혁과 변화를 철저하게 탄압한 사실은 자세하게 밖으로는 드러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 책임보다는 후손 상속과 재산 방어에 몰두한 그의 방임과 배임은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자본 시장을 왜곡된 시각으로. 조명한 언론은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그의 부고가 가져다준 자본 시장의 반응이었습니다. 그의 죽음이 공시되자 한진칼의 주가는 20% 상승하였습니다. 기업은 창업가 오너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기업을 공개한다는 것(IPO)은 이미 수많은 이해관계자들과의 공동 소유가 된 것을 말합니다. 수 만의 임직원, 수 백만의 주주들, 수 천만의 소비자들과 함께 해야 지속 가능할 수 있는 것이 기업입니다. 개인의 죽음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죽음으로 기업에선 최대 리스크가 제거되었습니다. 이 것이 팩트이지요. 현직 상임 경영자가 갑자기 타계했지만 기업가치는 상승한 것. 무엇을 말하는지 잘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진짜 진격의 '기업가'일까?
일론 머스크에게 따라붙는 흔한 수식어는 '괴짜'일 것입니다. 그 '괴짜'라는 말에는 여러 파생적 의미가 따라붙습니다. 독불장군, 부적응자, 반항, 천재끼, 기믹, 긱스, 오타쿠, 그리고 관종 등 말이지요. 네, 가인적인 생각으로 머스크는 다소 과한 표현으로 관종이 맞는 것 같습니다. 비판 상대를 조롱하기는 일상이고, 기업 운영을 내기하듯 운빨을 내 세워, 지지자와 열성 투자자에게는 원촉적인 대리만족을 반대와 비판이 가득한 이들에게는 반감을 어뷰징 하며 '영형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인터뷰를 가벼운 마음으로 가지거나, 트위터에 올린 단 몇 줄의 글로 인해 기업 주가나 가상자산 등의 시세가 롤러 코스팅을 하는 경우가 꽤 잦았습니다. 기업의 운영과 미래 전략에 대한 이야기들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며 시장에 엄청난 혼란을 얘기하는 것이 그의 대표적 이이지가 되었습니다. 당장 이익 실현이 되지 않는 사업이 벌이고 팬데믹이라는 혼동의 시대에 시가 총액 상승이라는 '운'을 만났기에, 아니면 말고 식의 의사결정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머스크는 늘 '표현의 자유'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 자유가 불러일으키는 파급효과가 너무 막대했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본인이 잘 알고 있으면서 지속적인 행위를 일으킨 고의성은 그저 '괴짜'라는 양해를 넘어 서고 말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18년 일론 머스크를 주가 조작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하였습니다. 당시 법적 합의에 따라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 난 것이지요.
아직도 테슬라와 관련한 트윗은 반드시 회사 법률고문의 사전 승인을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트윗팅'은 멈출 줄 모르는 듯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최악의 국정 운영 비판에서 교묘히 비껴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하고서는 영구 정지된 트럼프 계정을 복구하겠다는 의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 사람의 트윗으로 인해 여론은 언론이 앞장서서 우왕좌왕입니다. 그동안 자본 시장에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경제가 흔들흔들합니다. 어떤 정책이나 법률도 교묘히 피해 가거나 싼값으로 막아 버려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가 됩니다. 그로 인해 경제학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할지도 모른다는 흰소린가 나올 지경이 되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타고난 0.01%의 창의적 천재일까요?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자신의 이익만 도모하는 악동일까요? 자본주의 사회니까, 부를 막대하게 이루었으니까 존경받고 추앙받아 마땅한 '기업인'일까요? 아니면, 자신의 주머니와 욕구 이외의 것은 모르겠다 하는 사기꾼일까요? 그렇다면 보다 강력한 제재와 장치가 가해져야 할까요? 민주주의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를 들먹이는 이들에게 합당한 브레이크는 있을까요? 무엇이 되었든 확실한 것은 일론 머스크는 사업가(businessman) 일지는 모르겠으나 앞서 정의한 의미의 기업가(entrepreneur)는 아니라는 것, 그에게 공생하는 'Stakeholder-이해관계자'라는 생태계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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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경제학자 슘페터(Schumperter, J. A.)는 자신의 저서 《경제발전의 이론 The Theory of Economic Development》(1911)에서 기업가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기존의 제품과 서비스를 박살 내는 프로세스를 사용하는 혁신가라고 정의하며 신제품의 발명 또는 개발, 새로운 생산방식이나 신기술의 개발, 신시장의 개척, 신사업에서 새로운 조직의 설립 등이 혁신활동이자 곧 기업가의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슘페터는 기업가(entrepreneur)가 혁신을 선도하는 사람이라면 사업가(businessman)는 혁신을 모방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하며 기업가와 사업가를 구분했다. 단순히 자본을 대거나 기업의 경영을 담당하는 자가 사업가라면 위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서 혁신을 통해 이윤창출의 기회를 실현시키는 사람이 기업가라는 주장이다.
경영학의 석학 피터 드러커(Drucker, P.)는 1985년에 《혁신과 기업가정신 Innovation and Entrepreneurship》에서 기업가를 새롭고 이질적인 것에서 유용한 가치를 창출하고 변화에 대응하며 도전하여 변화를 기회로 삼는 사람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두산 백과>에서 발췌 인용-
기업가 정신은 '가위바위보'하는 운빨이 아니다
보수정치라고 주장하는 자본 수구 주의자들은 그저 '오너'와 '전주'의 편에서 아우성입니다. 그들에게 개인의 행복이나 민생은 어젠다에 올려져 있지 않습니다. 기업과 시장 중심의 거시지표에는 민생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보수적인 재정 주의자들은 국가 경영이란 기업과 정부, 그리고 국민이 모두 '스테이크홀더', 즉 '이해당사자'가 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일방의 인내와 희생만 강요합니다.
어찌 우리의 천박한 자본 집착 기업과 매우 닮아 있습니다. 그저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느냐 내어 놓느냐만 중요할 뿐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그것을 추종하는 대중들이 모입니다. '영끌'이라고 말하는 학습되지 않은 투자자들입니다. 그들의 투자가 일종의 '내기'라는 비유가 달갑지 않겠지만, 그들은 여전히 가위바위보만 잘하면 자본과 재화가 뚝딱 나오는 줄 압니다. 저 주머니에서 이 주머니로 돌려 막는 현실을 인지해야 할 때입니다.
어릴 적 친구와 의견이 팽팽이 맞서다 보면, 논리도 박약하고 정보 취득도 쉽지 않아 최후의 방법을 꺼내 듭니다. 바로 "내기할래?"라는 선전포고의 선담보, 후검증 제안이지요. 오백 원 내기가 이내, 백만 원, 천만 원, 억 원, 그리고 평생 헤아리지 못할 단위 조, 경, 해 까지 내깃돈을 올립니다. 배포 있게 크게 부르는 사람이 이기곤 합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조, 경, 해는 말할 것 없고 만원 조차 책임질 수 없으면서, 미래의 어느 가치를 담보로 현재의 이득을 당겨 씁니다. 이것이 지금 자본 시장의 '금융 공학'이라는 괴물의 기저가 됩니다.
촛불정신은 '바꾸자'에 있었습니다. 그 정권을 이어받지 못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바꾸지 못함'에 있습니다. 지금의 정권도 지키려다 보면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길 바랍니다. 정권의 최대 Stakeholder는 정치인들이 아니라 국민들이니까요. 국민들은 자신의 미래를 담보로 보다 나은 내일에 '내깃돈'을 맡겨 둔 것뿐입니다.
사족)
때마침 대한상의가 '신 기업가 정신'이라는 것을 선포했습니다. 솔직히 와닿거나 하는 와우 포인트 없습니다. 선언문의 주요 주장은 여전히 '성장'입니다. 기업이 '성장', 즉 매출과 이익이 증가해야 국민행복이 있다는 1960년 대부터 지속된 '기업 성장 견인론'입니다. 이 선언의 근거는 기업가와 국민(종사자)들의 설문인데, 무려(?) 706명의 답변으로 '기업가 정신'을 재 수립하였답니다. 정말 '정신 승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20522120600267
서명한 기업들은 본연의 경영이념을 기초로 '새로운 기업가정신'에 공감하고 5가지의 실천 명제를 위해 힘쓸 것을 약속했다.
5대 실천 명제는 각각 지속적 혁신과 성장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가치' 제고 고객과 협력사 등 외부 이해관계자에 대한 신뢰와 존중으로 '윤리적 가치' 제고 조직 구성원이 보람을 느끼고 발전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 청정한 미래와 더 좋은 삶을 위한 '친환경 경영'의 실천 위한 친환경 경영 일과 삶의 터전인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 등이다.
-기사 본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