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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침 생각] 삶을 채점하지 마세요

웅이가 여니에게

by 박 스테파노

사람이 자기의 삶은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삶일 것이다.

좌절될지도 모를 확신할 수 없는 희망이라도 품고서 사는 것은 삶을 남의 것이 아닌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본능일 것이다.


누군가는 누구를 사랑했고,

누군가는 누구에게 상처를 주었고,

누군가는 누군가에게 용서를 빌었고,

누군가는 누군가를 용서한다.

그게 사는 것이다.


몇 점짜리 인지 자꾸 자신의 삶을 채점하며 살지 말자.

채점해서 무엇할 것인가.

남에게 보여 줄 필요 없는 내 삶에 빨간 색연필로 채점하기보다는

누군가 사랑하고 누군가 용서하고,

누군가에게 용서 빌고

누군가에게 용서받고 살아 보자.


-영화 <네버 렛 미 고(2010)> 리뷰 중-

포스터


십여 년 전 즈음 우연히 <네버 렛 미 고>라는 영화를 보고 끄적거린 마지막 부분의 글이네요. 그런데 여전히 누군가에게 몇 점짜리 인지 자꾸 채점하는 것을 못 버려 힘들어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아들러의 말처럼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구덩이 속에서 삶과 죽음의 양자택일만 기다리다 어려움을 호소한 지 수년 되었습니다. 많은 일이 있었으나 몇 년 만에 본 사람은 빈말 가득 말하겠지요. '그대로네'


그대로인 삶의 쳇바퀴 속이라면

선한 바람 속의

그 가을의

기적 같은 날들을 다시 기대해 봅니다.


-곰탱이 남편의 어여쁜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

쳇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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