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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스테파노 Nov 17. 2022

[뉴-썰] 2200만 원 호텔비 보다 중요한 것

총사업비 700조 원, 사우디 미래형 신도시 ‘네옴 시티’ 과연 가능할까

총사업비 700 , 사우디 미래형 신도시 ‘네옴 시티과연 가능할까

https://naver.me/Ix7vcrCf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17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총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82조 원)로 추산되는 사우디의 미래형 신도시 ‘네옴 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방한은 네옴 시티 관련 수주기업과 투자처 발굴 등을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기사 본문 중-

최근 언론에서 세계 최고 갑부 중 한 사람인 새우디 왕세자의 방한 계획이 화제입니다. 하룻밤에 2200만 원이나 하는 최고급 스위트룸과 수행원을 위해 400여 개의 객실을 예약했다는 기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합니다. 이 가십성 기사에 가려진 중동의 최고 권력자의 방한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자극적인 기사 때문에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요?



'네옴 시티'라고 아시나요?


'네옴 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야심 찬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입니다. '신도시 건설'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천문학적 비용과 현대 과학기술의 총체가 집약된 21세기 최대 프로젝트로 이야기되는 이 '네옴 시티'가 세상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사실 관심 이상의 '군침'이 모이고 있다고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사업비만 수백조 원(약 650조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이기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건설사, 정보통신사, 빅 테크 기업들의 '황금' 쟁탈전이 예상됩니다.


건설계와 산업주의자들은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며 연일 장밋빛 예측을 쏟아 내어 놓기도 합니다. 사우디의 입장에서도 탈석유ㆍ탈화석연료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미래의 새로운 청사진으로 희망의 프로젝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미래의 유토피아로, 다른 나라들의 입장에서는 황금이 가득한 엘도라도로 인식이 되고 있는 듯합니다.

네옴 시티 개요. 사진=매일경제

하지만 ‘네옴 시티’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나는 현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입니다. 사우디라는 석유 생산국의 상징적 국가가 과연 '탈석유'가 가능할 것인지, 그럴 의지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우려입니다. 또 한 가지는 '의구심'입니다. 청사진은 제시되었지만 실제로 구현 가능한 것들인지, 그 비용이 실제적인 인프라와 기술 구현에 투입되어 관심을 기울이는 건설, 통신 등의 산업계에 제대로 응답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입니다. 희망과 의심이 공존하는 '네옴 시티'가 무엇인지 먼저 살펴볼까 합니다.



서울 44배의 '미래형 신도시'


‘네옴 시티’는 석유, 석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 산업 근조를 다각화하려는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사우디 북부 타부크 일대에 건설될 미래형 스마트 도시인 ‘네옴 시티’는 면적은 서울의 44배가량인 약 2만 6500㎢로 벨기에와 맞먹는 크기입니다. 이름에서부터 '미래형 신도시'의 의미를 짐작할 수도 있습니다. ‘네옴’은 ‘새로운(New)’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네오(Neo)’와 ’ 미래’를 뜻하는 아랍어 ‘무스타크발(Mustaqbal)’의 M을 합친 것이지요.

사우디 북부 타부크 일대에 건설될 ‘네옴 시티’. 사진=BBC 캡처

1차 프로젝트인 '더 라인'은 비현실적인 선형 도시의 조감도로 선을 보였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해변, 사막 위에 오아시스라는 말이 모자랄 정도의 숲을 이룬 나무들, 사막의 밤을 밝히는 인공 달, 일직선으로 뻗은 유리벽 안에 늘어선 사무실과 상점들, 보안·물류·택배·돌봄 기능의 로봇들의 행렬, 태양광·풍력ㆍ지열을 이용한 전기 공급으로 탄소 배출 제로의 쾌적한 환경까지. 그야말로 공상과학 사이버펑크의 장르가 생각납니다.


특히 영화 <엘리시움>이 떠 오릅니다. 영화의 배경은 2154년, 인구증가와 자원 고갈 환경오염으로 지구는 오염되었고 황폐해집니다. 상위 1%  지도층들은 깨끗한 공기와 자본이 풍부한 엘리시움을 만들어 냅니다. 엘리시움에서는 로봇이 모든 시중을 들고 그곳에선 아프지도 늙지도 않을 듯합니다. 최첨단 의료기기에 10초만 누워있으면 백혈병이나 암 같은 난치병도 100% 치료가 되니까요. 단 엘리시움은 선택받은 사람들만 시민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네옴 시티'는 모두에게 행복한 꿈이 될까요, 아니면 소수의 이익이라는 그들의 수작으로 끝날까요.



도시의 미래 비전, 유토피아가 될까


광활한 사막 위에 건설될 ‘네옴 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전략이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입니다.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를 다각화하여 급변하는 지구촌 글로벌 환경에서 생존을 넘어 도약하자는 프로젝트입니다. 특히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37)가 직접 진두지휘하기에 막대한 예산이 사우디 국부펀드를 통해 투입되고 있습니다. 사실 '네옴 시티'의 청사진은 5년 전인 2017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계획 콘퍼런스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빈 살만은 기술 인프라적 하드웨어의 측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청사진도 내어 놓습니다. 독자적인 조세 및 노동법을 적용하고, 자율적인 사법제도를 갖춰 기존의 정부와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자치ㆍ독립 도시를 천명했습니다. 유토피아의 현실판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2018년 반정부 인사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이 일어나고 배후에 빈 살만이 있다는 의혹이 증폭됩니다. 네옴 시티에 발을 들인 외국계 자본들이 철수하거나 보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5년이 지나도록 건설 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빈 살만은 프로젝트를 접지 않고 자신의 결백과 무슨 일이 있어도 '네옴 시티'는 계속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합니다. 설득과 해명의 긴 시간을 보내고 지난 7월 26일, ‘네옴 시티’의 3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더 라인’ 조감도를 발표하게 됩니다. 2026년까지 45만 명을 이주시키고, 2030년 전체 도시가 완공되면 150만~200만 명이 거주할 수 있게 완성하여 아부다비, 두바이보다 크고 화려하며 이상적인 도시국가 체계를 만들겠다 확언했습니다.

사막 위를 가로질러 일직선으로 뻗은 선형 도시 ‘더 라인’. 사진=네옴 홈페이지


최고 경영자는 사우디-미국 합작 세계 최다 원전 컴퍼니 아람코(아랍-아메리카 오일 코퍼레이션: 한국 에쓰오일의 대주주) 출신의 CEO를 임명하여 '현실'을 관리하게 합니다. 반면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콘셉트 아트를 담당자, ‘다크 나이트’ 3부작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등에게 도시 설계를 의뢰하고, ‘월드워 Z’와 ‘나는 전설이다’의 세계관 콘셉트 자문가인 미래학자를 고용하는 등, ‘네옴 시티’에 적용되는 다양한 아이디어 가운데 일부는 과학소설이나 할리우드 영화에서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현실과 꿈의 조화라고 할까요. 잘 알려진 대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이버 펑크' 문화의 마니아이기에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네옴 시티’에 투입될 총사업비는 5000억 달러(약 655조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1단계 '더 라인' 건설 사업에만 3200억 달러(약 420조 원)가 투입이 계획되어 있고, 이미 절반을 사우디 국부펀드에서 조달 약정을 마쳤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전 세계 산업계와 투자자들의 주목이 쏠리는 이유가 '돈'의 가능성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제2의 중동 붐',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 오일머니'가 코 앞에 다가온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인도 등이 수주전에 대거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미 2020년, 미국의 ‘에어프로덕츠&케미컬’은 50억 달러(약 6조 5000억 원) 규모의 세계 최대 그린 수소 공장을 사우디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인도 최대의 건설사인 L&T는 지난 5월, 약 190km 길이에 달하는 송전망과 함께 태양광 발전 플랜트(2930MW), 풍력 발전소(1370MW), 배터리 ESS(400MW) 건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현재 사전 인프라 설계 작업은 이미 시작되어 현장에는 많은 초도 인력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 천여 명의 직원들 대부분은 ‘네옴’이 제공하는 사막 위 임시 주택 단지에서 거주합니다. 이곳에는 각 가정의 요리, 청소, 빨래를 돌보는 노동자들이 함께 상주하고 있습니다. 보안과 치안도 철저히 관리되고 무엇보다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엄청난 임금 패키지 덕에 암살 사건 이후 떠나간 외국인 직원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충분한 이유를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네옴 시티'가 완성되면 그곳의 초대 시민으로 자녀와 후손들이 누릴 신세계의 꿈이 그들을 모여들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찾을  없는 엘도라도, 신기루일지도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시선과 예측도 적지 않습니다. 건설은 기술이 아니라 돈의 문제일 경우가 많습니다. 척박한 사막 한가운데 최첨단 녹색 도시라는 것이 기술적으로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고 해도, 결국 예측하기 어려운 일들이 발생해 예산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큰 것도 사실입니다.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운송 및 물류 시설이 들어설 지하층을 건설하는 것인데, 사막 암반 지대에서 선형 설계는 막대한 초기 인프라와 유틸리티 비용이 발생할 것은 뻔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건설을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엄청난 예비비가 필요한 지점입니다.


하드웨어적인 것뿐 아닙니다. 청사진에 제시한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도시 운영을 위해서는 투명성과 공정이라는 민주주의적 통제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발목을 잡아온 부패 문제와 종교적 극단주의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이 문제가 과연 쉽게 해결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또한 스스로 홍보하는 식량자급자족, 물 부족 해결, 탈화석 재생 에너지 플랫폼 구현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수직 농업과 스마트 농업은 아직 실험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방법으로는 물 부족의 근원을 해결할 수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막대한 양의 담수화 공정에는 아직 까지 '화석 연료'가 필요한 실정이니 고민이 됩니다. 관계자들도 스스로 실험적이며 창의적인 문제 해결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자인하는 형세이니까요.


206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빈 살만의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에 대한 의문과 비판이 여전합니다. 사우디는 지난해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녹색 공약을 발표한 지 불과 몇 주 지나지 않아서 석유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가 있습니다. 돈이 되는 수도꼭지를 스스로 잠그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2030년까지 50%로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겠다 했지만, 실상은 2019년 현재 0.1%가 실제 하는 성적입니다.

태양광 발전 시설, 스마트팜. 사진=네옴 시티 홈페이지


우리에게는 정말 '2 중동 붐'이 될까


https://m.mk.co.kr/news/economy/10416916

사우디아라비아가 2025년 1차,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네옴 시티'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총사업비가 650조 원에 달할 만큼 거대한 데다 원자재 공급망 교란 상황에서도 막대한 오일머니를 쥐고 있는 대표 지역인 사우디에서 이뤄지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사우디 원전 수주는 '제2의 중동 붐'을 재연할 수 있는 또 다른 핵심 축이다. 사우디는 지난 5월 한국과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에 12조 원 규모 1.4GW(기가와트) 원전 2기 건설 의사를 타진하는 입찰 참여 요청서를 보냈다. -기사 본문 중-


특히 대한민국의 정부와 증시 호사가들은 근거보다는 희망에 기댄 희박한 가능성의 호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도시 인프라에 '원전'이 필요할 것이라며 현 정부의 친원전 퇴행 정책에 힘을 싣습니다. 하지만 허상입니다. 우선 네옴 시티의 에너지 구상은 친환경 재생 에너지입니다. 원전은 위험도 높은 에너지로 분류되어 있고, 미국이 사우디라는 적인 듯 때론 동맹인듯 우려스러운 지역에 원자로의 건설을 결사반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야말로 김칫국 수준입니다.


그리고, 부르즈 칼리파를 지었느니, 카타르 국립박물관을 3D BIM(3차원 빌딩 정보관리시스템)로 완공했느니 하면서 한국 건설 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평하며 장밋빛을 짙게 그립니다. 그러나 실제는 다 허상이고 근거 없는 과장입니다. 한국의 건설산업 수준은 '중등 위'입니다. 종합 건설사 평가 50위 이내에 한국 건설사는 없습니다. 부르즈 칼리파, 마리나 샌즈 베이, 롯데 타워 이런 빌딩의 '시공'은 '고급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보통 도시계획이나 산단 구성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는 EPC(Engineeeing-Purchase-Construction)라는 종합 턴키 수주로 이어집니다. 설계, 구매, 설비, 시공을 종합 수주하여 하도급 관리하는데, 한국의 EPC 역량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에 비해 70% 정도의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현대, 삼성, 지에스, 롯데는 그야말로 아파트ㆍ빌딩을 설계대로 잘 짓는 정도일 뿐이지요. 그나마 플랜트 프로젝트 경험과 성공이 많은 SK건설 정도만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가 있을 뿐입니다. 1970~80년대의 중동 건설붐은 한국의 '기술력'이 아닌 '노동력의 가성비'로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낮은 단가 대비 좋은 기성률, 그리고 책임의식으로 가능한 완결성이 시장 우위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시장은 이제 인도, 중국, 터키, 멕시코 등으로 넘어가 있고. 국제 기준의 종합 감리회사도 없는 상황에서 EPC의 턴키 수주는 경쟁력이 없어 보입니다.


이런 부정적인 전망에도 ‘네옴 시티’의 미래를 밝게 보는 사람들은 분명 많습니다. ‘네옴 시티’를 단지 부자 독재 계승자의 어리석은 망상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말하는 이들의 근거는 '친환경 재생 에너지'라는 화두로 수렴됩니다. 연료전지나 기타 용도의 수소를 생산하는 50억 달러 (6조 5000억 원) 규모의 플랜트 건설과 같은 계획들은 현재의 경제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기에 충분히 현실 가능합니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아직도 '원전 수출'이라는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신기루의 엘도라도, 혹은 기적의 오아시스


또 한 가지는 '스마트 시티 관리'라는 2000년대 초반 유행하던 유비쿼터스 기반의 U-city 사업을 기대해 볼만 합니다. 한국을 ICT, 정보통신기술 선진국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거품이 있습니다. 정보통신 사용자, 소비자들이 선진적이고 고도화된 것이지 인프라와 거버넌스는 아직 미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05년부터 추진한 U-city 사업들- 부산 Ucity통합 플랫폼, 인천 송도 IFEZ-이 모두 '테스트 베드'단계에서 좌초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반면교사와 오답노트, 그리고 덕지덕지 해결한 임시방편의 위기관리 경험들이 분명 제안 우위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안에서 기회를 찾기를 바라는데 정부는 코딩, AI 타령이니 답답할 뿐입니다.


최근 관광지로 부각되는 '두바이'를 보면, 신기루가 오아시스가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은 품을 수 있습니다. 30년 전만 해도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부족연합국가 사막 한가운데 기라성 같은 스카이라인이 만들어졌으니까요. 보다 열린 마음으로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한발 두발 가다 보면 상상이 현실이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두바이에서 건진 것이 하나도 없었던 그때의 실패를 복기하며, 정말 잘할 수 있는 기술-수소 플랜트, 태양광 패널, 지열 발전, 그리고 초고속 망 설치-로 전략을 재정비한다면 새로운 도약의 기점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뉴스를 접하면서 식견과 능력을 갖춘 리더십이 정말 중요한 때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대의 대한민국 정부는 그런 '실력'에서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서 정치와 투표는 참 중요합니다.



덧붙임)

'170km 유리벽 직선 도시 들어나봤나요?'


네옴 시티 3 프로젝트

(일요신문 기사 참조)


더 라인. 사진=네옴 홈페이지


1.  라인(The Line)


주택, 학교, 공원, 직장 등이 위치한 친환경 주거 및 상업 도시 구역. 사막 위를 가로질러 일직선으로 뻗은 선형 도시며, 도시 전체가 길이 170km, 폭 200m, 높이 500m의 유리벽 안에 들어가 있음.


도시는 블록 단위로 건설될 예정. 각 블록마다 상점, 학교 등의 편의시설이 있으며, 어디든 걸어서 5분 안에 도달할 수 있고, 혹은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


도시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는 고속열차로 20분 안에 이동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자동차가 필요 없음.


태양광, 풍력, 그린 수소 등 100% 친환경 에너지로만 전력이 공급되고, 1년 365일 일정한 기온이 유지되며,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를 걱정할 필요도 없음. 또한 모든 주민들에게는 무료 와이파이인 ‘디지털 에어’가 제공.


옥사곤. 사진=네옴 홈페이지


2. 옥사곤(Oxagon)


최첨단 산업도시이자 홍해에서 가장 큰 항구 도시로, 팔각형 구조가 특징. 7km에 걸쳐 물에 떠 있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큰 부유형 구조물.


두바 마을에서 북쪽으로 약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전 세계 어느 도시든 비행기로 6시간 안에 도착 가능.


현대식 산업 시설과 연구 단지를 비롯해 무역항이 들어서고, 주변에 조성되는 농경지에서는 유전자 변형 작물이 재배될 계획.


트로예나. 사진=사진=네옴 홈페이지


3. 트로예나(Trojena)  


친환경 산악 관광단지로 스키를 비롯한 각종 레저 스포츠를 1년 내내 즐길 수 있음. 야외 스키장은 사우디에서 가장 높은 지역인 해발 1500~2600m에 조성될 계획. 산 정상은 때때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제설 장비만 충분하면 겨울 스키를 즐길 수 있음.


환경 문제가 걸림돌. 또한 리조트에 건설될 인공 호수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주변 경관의 많은 부분을 폭파해야 하며, 이에 따른 막대한 비용은 아직 추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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