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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스테파노 Dec 23. 2022

크리스마스... 가 참 싫은 이유

또 넋두리

늘 뒤척이다 새벽에 잠이 듭니다.

늦잠의 핑계가 현실적입니다. 어제 잠자리가 달랐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고개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고통스러운 하루가 지속입니다.


아침에 근거 없는 비난을 접했습니다.

아니 근거는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전부라는 근거. 비판에 곁든 일반화가 자신에겐 엄청난 쿵쾅거림이 되었나 봅니다. 그런데,  느낌이 습니. 살아온 인생에 배신과 오해와 누명이  할은  내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기분이 가라앉았습니다.

약속한 것들의 실행은 더디고 해치워야 할 것들은 달음질쳐 옵니다. 솔직히 숨이 막힙니다. 지금 소원이 있다면 아무 걱정 없이, 아니 큰 걱정 없이 한 숨 자보는 것입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없는데, 해야 하는 것이 한 보따리입니다. 전부 돈이 해결해 주는 것이라는 것이 서글펐습니다.


5~6년 동안 운동화 하나로 사계절을 다녔습니다.

어제 텅 빈 주머니 걱정인데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두 달 만에 머리를 자르다 내려다본 운동화가 가여웠습니다. 팬티 하나 사치가 되니 노팬티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기다리는 정체불명의 털북숭이 할아버지가 내게 왔으면 싶은 하루입니다. 불안이 장애가 된 아내의 곤한 겨우 잠 숨소리가 귀에 박힙니다. 불면의 밤을 준 내 탓이니까요.


크리스마스가 참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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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마운 분들에게 성탄 인사 대신 염치없는 요청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용은 구구절절하진 않지만 마음만은 갈급하네요.


'잘 버티고 있고 곧 풀릴 것이라는 것은 저의 희망고문에 대한 성급한 허위 자백이 되어 버렸습니다. 본질적인 본안의 해결이 되지 않고서는 아직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두꺼비 총각이 도와준들 물은 세기 마련이더군요.


솔직히 도움도 얻고 글 품도 팔고 아내는 식당 일도 하지만, 건강이라는 큰 구멍과 생계라는 블랙홀에 텅 빈 주머니의 성탄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냥 염치없이 연민에 호소해 봅니다. 연말까지 버틸 수 있는 손 보탬 염치없이 더 부탁드려 봅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SC제일 22320191759 박철웅

하나 10291039413107 김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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