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월요단상] ChatGPT의 아버지, 샘 알트만

문과지만 기술합니다

by 박 스테파노

날이 갈수록 기술 유행에 물드는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어느새 'Chat GPT'라는 거대언어모델링 기반의 생성형 AI는 모두의 관심사가 되어 있다. 적어도 글로 자신의 인사이트를 뽐내는 곳과 영상으로 이슈의 시간을 파는 플랫폼에선 대세가 되어 있다. 모델링의 이해나 기술의 사회적 파급에 대한 이야기를 전공 무관하게 모두 전문가처럼 떠드는 세상이 되었다. ChatGPT라는 것이 가끔 엉뚱하고 질 떨어지는 인사이트를 내 보내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으면 좋겠다 싶다.


‘인공지능에 대한 인류의 대응과 발전’
-Open AI의 창립 취지-


오픈AI의 창업자 샘 알트만 (사진=티타임스)


Open AI의 창립 취지는 "인공지능으로 떼돈을 벌 거다!"라는 것이 아니다. 그 정 반대이다. 인공지능이 가져 올 일자리의 박탈과 부의 불균형을 기술을 통해서 해결해 보겠다고 설립한 회사이다. 인공지능이 소수의 자본 권력에 의해 상업적으로 독점되면 인류에게 해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크 시작이었다. 인류에 이익을 주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이 목포인 셈이다. 소수에게 독점되는 구조라면 차라리 원천 기술을 공개해 누구나 사용하고 개발할 수 있는 오픈 소스 기반으로 접근한 이유가 되었다. 이런 이유로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와 이해 충돌이 되어 OpenAI의 이사에서 물러 났다.


말만 그런 것이 아니라 기업의 형태부터 특정했다. OpenAI LC라는 영리 기업을 설립하였다. 영리 활동을 하지만 이익의 상한선을 정한 형태이다. 샘 알트만은 이를 'capped-profir company', 즉 '이익 제한 기업'이라고 명명하였다. 이는 초기 기업의 시동 비용과 최소 유지 비용은 유지하되, 초과 이익은 사회로 환원하는 영리, 비영리 기업의 중간 형태를 말한다. 투자를 받지만 100배까지만 불려 주고, 이익보다는 미션을 우선시하며, 영리적 결정은 지분이 없는 이사들이 내리는 방침을 세웠다. 물론 사람들은 이익의 실현 방법이나 영리나 비영리가 충돌할 때 영리를 포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고한 시스템 의지가 의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취지를 되뇌어 볼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메타(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그리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이웃집 형님, 삼촌인양 거들먹거리는 호사가들도 ChatGPT를 세상에 내어 놓은 OpenAI의 수장 '샘 알트만'은 그냥 지나치기 일쑤이다. 샘 알트만은 어떤 인물인지 국내 언론에서도 잘 다루지 않기에 그 이름마저 생소하다. 지금은 오픈 AI로 주목받았지만, 스타트업계에서 알트만은 중요한 이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 YC)의 CEO로 이미 유명세를 누리고 있었다. 이사회 의장까지 지내면서 이 벤처캐피털(VC)에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2000개 넘는 기업에 초기 투자를 해 왔다.


샘 알트만과 일론 머스크 (사진=티타임즈)



이런저런 이유로 산업 내부에서는 일론 머스크와 비교하여 이야기들을 한다. 샘 알트만은 일론 머스크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점이 더 많이 보인다. 샘 알트만은 기술과 자본이 결합한 기술 사업을 세상을 바꾸는 도구로 대한다. 일론 머스크도 전기 자동차, 화성 이주, 인간 뇌 연구 등 인류의 생활과 미래에 큰돈과 사업 노력을 매진하듯, 샘 알트만은 인공지능, 핵융합, 바이오테크 등 보다 인류의 지속성에 직접 관여되는 기술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정치적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그리고 그의 말은 곧 실행과 실천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그의 언행은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크다. 혹자들은 일론 머스크의 '실행판'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2017년엔 자신의 블로그 <E Pur Si Muove>(그래도 지구는 돈다!)를 통해 정치적 올바름, 즉 PC주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여과 없이 전하기도 하였다. 그의 캐릭터를 단적으로 잘 보여 주는 말이다.


"정치적 올바름(PC)는 좋은 취지에서 나오지만 발언의 자유가 제한된다면 혁신에도 제약이 될 것이다”


샘 알트만은 자유를 추구하는 혁신가이다. 기술을 통해 경제와 자본을 통제해 사회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혁명가이다. 실제로 큰 자본을 구축하여 그 자본이 어떤 의도를 가져야 하는지 실제로 연쇄 창업과 수많은 성패로 세상을 바꾸려는 야심가이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만 기술 산업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인플루언서이고 말세와 종말의 두려움으로 낙관적 미래지향을 하는 기업가이다. 그런 이유로 그의 태도는 단호하고 간결하며 차갑고도 냉정해 보인다. 미디어가 인터뷰하기 힘들어하는 인물 중 하나이다.


그에 대한 평가도 역시 둘로 나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허풍쟁이 선동가는 아니라서 대행으로 보인다. 그리고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사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도 아닌 듯하다. 오히려 인간과 사회에 대한 탐구는 깊어 보이기 까지 하다. 스타트업이나 기술 기업을 경영, 운영하는 사람부터 기술 플랫폼 위에서 늘 경계에 놓인 노동자들, 그리고 각자의 일상을 격변하는 세상에 날마다 갱신, 새로고침해야 하는 평범한 소시민들에게도 그의 말들과 생각은 도움이 된다. 그의 일련 된 통찰과 사유는 부러운 지점이기도 하다. 특히 AI의 보편화를 앞장서면서도 그는 'AI의 규제에 대한 목소리'도 일관되고 강하게 내고 있다. 한국의 기술 자본이라고 자칭하는 주체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지점이다. 부럽다.


스스로 "이해받지 못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하듯, 극도로 솔직한 커밍아웃한 소수자이며, 결과를 위해 전력 질주하는 스타일에 비판과 경계가 앞서고 뒤선다. 인공지능이 자본뿐만 아니라 사회를 흔드는 날이 생각보다 빨리 눈앞에 와 있다. 그의 입지가 커질수록 '과정에 대한 검증 요구'는 거세어질 것이다. 당장의 과제물과 학습, 교육 현장의 혼란과 부작용은 미리 생각하지 못한 관계들이 얽혀 있다. 이제 '기술'이라는 것이 신문의 '산업•기술'면 구석에 박힌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새 정치, 경제, 사회와 나란히 일면에 거론될지도 모른다. 기술은 이제 특정 자본의 독점이 아닌 공공의 것이 되어 가고 있다.


20세기와 21세기를 각각 인생의 절반으로 채우고 살았다. 인생이란 다 그런 것이 될지도 모르나, 아직 한 번도 살아 보지 못한 세상을 우리 모두는 살아간다. 스타트업, 테크, 기술 자본과 산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본의 요지경에 갇혀 늘 일론 머스크 형님 타령이다. ChatGPT를 이해하는 척 떠드는 것보다, 이것을 세상에 던져 큰 파문을 만든 사람을 살펴보는 일은 유의미하다. 공감도 동조도 있겠지만 반감과 비판도 공존하게 될 것이다. 세상은 그 도전과 응전의 균형으로 한 세기, 한 세기를 넘어서는 것이다. 사회의 지속 가능성은 이런 공론의 마당에 주춧돌을 심을 때 가능해진다고 믿는다.


“이미 이 스마트폰들이 우릴 컨트롤하고 있지 않나요. (앞으로) 인간을 점차 레벨업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후손들은 우주를 정복하거나 의식의 불씨가 영영 꺼져버린 우주를 맞닥뜨릴 테니까요. (그에 비하면) 참 살기 좋은 지금이죠!(What a time to be alive!)” - 샘 알트만 -


참고하기 좋은 아티클을 공유해 본다. 기술 이야기가 없으니 이해가 쉽고 다양한 레퍼런스들이 링크로 걸려 있다. 진짜 저널리즘의 글을 나누어 본다.



https://eopla.net/magazines/2566?fbclid=IwAR0n7kVROvuwSfXp1kWo_DNY1eGr84e9d146UCWVK1Sz--sfhGJkze3Ou8E&mibextid=ykz3hl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뉴-썰] 두 창업자의 다른 길- 네이버와 카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