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가 여니에게
안갯속을 달릴 때면
긴장을 아니 늦출 순 없지만
알 수 없는 묘한 쾌감이 옵니다.
보이는 것은 제한적이나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하게 되는
그런 감각이 돋아 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살아가는 길이 때론 답답하고
앞 날을 어림짐작 조차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길을 간다면
언젠가 안개는 걷히고
나 자신도 살아난 감각으로 세상을 느끼며 살게 되겠지요.
어쩌면 그 안개 걷힌 길을 행. 복. 이라 부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온 감각을 동원해 이 안갯길을 걸어 봅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라면 안개 걷힌 이 길이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