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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침 생각] 안개

웅이가 여니에게

by 박 스테파노

안갯속을 달릴 때면

긴장을 아니 늦출 순 없지만

알 수 없는 묘한 쾌감이 옵니다.

보이는 것은 제한적이나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하게 되는

그런 감각이 돋아 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살아가는 길이 때론 답답하고

앞 날을 어림짐작 조차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길을 간다면

언젠가 안개는 걷히고

나 자신도 살아난 감각으로 세상을 느끼며 살게 되겠지요.


어쩌면 그 안개 걷힌 길을 행. 복. 이라 부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온 감각을 동원해 이 안갯길을 걸어 봅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라면 안개 걷힌 이 길이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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