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 스테파노 Jun 27. 2023

[늦은 아침 생각] 운명의 수레바퀴

웅이가 여니에게

백 년을 산다 해도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노력하는 사람의 하루와 같다.

-법구경-


지금보다  어리석은 여느 날에는
하늘로부터, 선대로 부터 아무것도 받지 못한  이처럼 빈손이기도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때론 야속한 맘에 팔자타령도  보곤 했습니다.

그러다 낡디 낡은 책에서 뜨끔한 말을 발견했답니다.
바로 hostages to fortune(운명의 인질)이란 말이었습니다. 프란시스 베이컨이 17세기에 에세이에  말입니다. 언제 잃을지 모르는 처자, 재산 등을 말합니다.
(베이컨이 결혼을 주제로  에세이에서  말입니다. 그는 가족을 '운명의 인질' 보았지만, 저는 달리 인용해 봅니다.)


운명은 늘 "변덕스럽습니다"


여기에서 언급한 운명의 수레바퀴(Fortune's fickle wheel) 운명의 여신인 Fortuna 변덕스러움을 상징하는 수레바퀴를 손에 들고 있는 것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합니다. 타로의 10번째 카드인 "운명의 수레바퀴"이기도 합니다.


* fortune's wheel=the wheel of fortune은 "운명의 수레바퀴, 영고성쇠(榮枯盛衰)"를 뜻한다고 합니다.
* 〈Wheel of Fortune〉은 1980년대부터 시작한 미국의 인기 퀴즈쇼이기도 합니다.
* 영어 표현도 이런 것이 있어요; He seems at the top of Fortune's wheel(그는 행운의 절정에 있는 것 같다).



이렇듯,
아이러니하게도 운명(fortune)이라는 것은
언제 잃을지 모르는 물질적 부富ㆍ재산(fortune)에 인질로 잡혀 있으니까요.
왜냐하면 운명의 여신 Fortuna가 돌리는 수레바퀴는
늘 변덕스럽기 마련이기 때문이랍니다.
(Fortune's fickle wheel)

그래서, 조금 철든 요즘 드는 생각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계속 노력하는 것.
이룬 것에 감사할 줄 아는 것.
그래서 다행이다 하며 행복을 알 수 있는 것.
어쩌면 이렇듯,
더 크고 값진 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타고난 선물이 빛 바래지 않도록 항상 준비하며 살아야겠습니다.

-곰탱이의 사랑하는 아내와 나누는 아침생각 중-

번 존스 <운명의 수레바퀴>
매거진의 이전글 [늦은 아침 생각] 안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