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가 여니에게
백 년을 산다 해도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노력하는 사람의 하루와 같다.
-법구경-
지금보다 더 어리석은 여느 날에는
하늘로부터, 선대로 부터 아무것도 받지 못한 채 이처럼 빈손이기도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때론 야속한 맘에 팔자타령도 해 보곤 했습니다.
그러다 낡디 낡은 책에서 뜨끔한 말을 발견했답니다.
바로 hostages to fortune(운명의 인질)이란 말이었습니다. 프란시스 베이컨이 17세기에 에세이에 쓴 말입니다. 언제 잃을지 모르는 처자, 재산 등을 말합니다.
(베이컨이 결혼을 주제로 쓴 에세이에서 쓴 말입니다. 그는 가족을 '운명의 인질'로 보았지만, 저는 달리 인용해 봅니다.)
운명은 늘 "변덕스럽습니다"
여기에서 언급한 운명의 수레바퀴(Fortune's fickle wheel)는 운명의 여신인 Fortuna가 변덕스러움을 상징하는 수레바퀴를 손에 들고 있는 것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합니다. 타로의 10번째 카드인 "운명의 수레바퀴"이기도 합니다.
* fortune's wheel=the wheel of fortune은 "운명의 수레바퀴, 영고성쇠(榮枯盛衰)"를 뜻한다고 합니다.
* 〈Wheel of Fortune〉은 1980년대부터 시작한 미국의 인기 퀴즈쇼이기도 합니다.
* 영어 표현도 이런 것이 있어요; He seems at the top of Fortune's wheel(그는 행운의 절정에 있는 것 같다).
이렇듯,
아이러니하게도 운명(fortune)이라는 것은
언제 잃을지 모르는 물질적 부富ㆍ재산(fortune)에 인질로 잡혀 있으니까요.
왜냐하면 운명의 여신 Fortuna가 돌리는 수레바퀴는
늘 변덕스럽기 마련이기 때문이랍니다.
(Fortune's fickle wheel)
그래서, 조금 철든 요즘 드는 생각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계속 노력하는 것.
이룬 것에 감사할 줄 아는 것.
그래서 다행이다 하며 행복을 알 수 있는 것.
어쩌면 이렇듯,
더 크고 값진 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타고난 선물이 빛 바래지 않도록 항상 준비하며 살아야겠습니다.
-곰탱이의 사랑하는 아내와 나누는 아침생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