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해외취업인가?

해외취업 전엔 뭘 했나

by 곰백열두마리

한국에서 초중고를 나와서 기가 막히게 한국어만 할 줄아는 장점이라곤 하나도 없이 수학이 싫어서 문과를 선택했던 저는 친척의 권유로 중국에 갔습니다


그리고 전 지금 중국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있습니다.


중국 북경에서 대학교를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그제야 제 스펙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력서 상 한 줄의 장점도 없는 모습.

경력이라곤 방학기간 롯데월드에서 몇 달?

자격증이라곤 정말 간신히 합격한 HSK6급뿐.

스펙업에 들어가서 합격 자소서를 보는데 우와.. 인턴에 자격증에 봉사활동에 영어 점수에 이건 내 부모님도 나를 안 뽑을 것 같은 스펙.


그런데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여자 친구인 그가 대만을 워킹홀리데이로 가자고 해서 갔고, 6개월간 현지 게임 회사에서 일을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마 다음에 할 일이 있겠죠?

그리고 그 회사의 경력으로 한국에 돌아와서 한국의 게임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 회사는 강남에 있었지만, 30명 남짓의 작은 회사였고, 중국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 처음 중국어 직원을 뽑는 거라 1차 면접을 보는데 팀장님과 이사님이 회사 내 미팅실이 없어서 외부 커피숍에서 미팅을 봤고 중국어 테스트는 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2차 대표님 면접 때는 대표님이 알고 있는 몇 가지 중국어(지엔따오 흔까오씽)를 말하곤 신입 초봉 연봉을 말해줬습니다. 저는 거기서 200만 원을 더 올려서 입사하기로 했지만, 나중에 저보다 늦게 들어온 신입이 저보다 200만 원 더 받고 있다는 걸 알곤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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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다니면서 업무는 중국 마케터에서 마케터인지 서비스 기획자인지 PM인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있었고 그사이 두 번의 연봉 협상으로 첫 연봉 대비 40% 가까이 올랐고, 회사는 큰 성공을 거두면서 상장도 했고 저도 머리가 컸는지 회사 불만들이 막 보이더군요. 그리고 한국에서의 첫 번째 퇴사를 했습니다.


이직의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인

"다음 직장을 구하고 퇴사해라"

라는 규칙도 어긴 채 퇴사하고 중국 상하이와 샤먼을 11일가량 여행을 하고 돌아와선 면접을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들어간 회사는 10명 규모의 스타트 업

한류를 이용한 SNS App을 개발하는데 마케터로 들어가는 거였습니다.

할말하않

3일 만에 그만두었습니다.

소소하게는 사람들이 식당에서 이상한 백반 도시락을 시켜먹었고,

화장실 청소를 대표가 직접 했고

컴퓨터가 맥북이라 7개 핫키를 가진 마우스를 쓸 수 없으며 오피스는 토렌트로 다..



그리고 다시 면접 면접

가로수길을 걸어가는 위치의 게임 회사에 사업 PM으로 들어왔고 런칭 2달가량 남은 회사에서는 대작이라는 게임의 두 번째 PM이 되었습니다.


레퍼런스 만들고, QA체크하고, QA하고, 게임 벨런스 체크하고, 기획서 확인하고, 일정 확인하고 등등


처음으로 회사에서 잠을 잤고

회사에서 뜨는 해를 봤고

오후 4시에 집에 가서 씻고 옷 갈아 입고 6시에 사무실 돌아와 석식을 먹었고

일주일 7일을 모두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해봤고

평일에 출근해서 일요일 아침 퇴근해봤고


근무 환경은 정말 최악이죠. 흔히들 보는 중소 게임사의 런칭 직전 크런치 모드?

하지만 사람들이 좋았고 처음으로 사수 다운 사수에게서 일을 배우고, 일이 재미있어서 워라벨 다 집어던지고 게임 런칭만을 위해서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게임이 런칭이 되었고

서버는 사라졌고, 동시에 유저도 사라졌고, 그래서 돈이 사라졌죠


회사에서는 신규 게임 런칭과 운영을 위해 몸집을 불려놨었고, 급하게 다이어트 들어가면서 1차적으로 정리가 되었고, 남은 사람들끼리 허송세월을 하던 올해 봄


페이스북 메시지에 알람이 울렸습니다.

전 제가 20대 초반 핫한 인싸가 된 줄 알았어요

다들 페메 하던데 저는 페메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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