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왜 넷플릭스는 ‘빠져들 수밖에 없는 플랫폼’이 되었을까

넷플릭스의 마케팅전략의 모든 것

by 바케터

안녕하세요, 글 쓰는 마케터 '바케터(Parketer)'입니다.


오늘은 글로벌 OTT 1위 플랫폼 '넷플릭스(Netflix)'의 마케팅전략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DVD 한 장으로 시작된 '넷플릭스(Netflix)'

넷플릭스(Netflix) 로고(Ⓒ넷플릭스)

넷플릭스(Netflix)는 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리드 헤어스팅스(CEO)와 마크 랜돌프가 창립한 회사입니다.


당시에는 온라인으로 DVD를 주문하면 집으로 배달해 주는 '신개념 대여 서비스'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변화는 2007년에 찾아옵니다. 그건 바로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작이었습니다.


더 이상 DVD를 기다릴 필요 없이, 클릭 한 번이면 집에서 바로 영화를 볼 수 있는 모델은 당시 미디어 시장을 흐름을 완전히 뒤바꿨습니다.

Screenshot 2025-05-15 at 16.32.20.JPG 넷플릭스(Netflix) 홈화면(Ⓒ넷플릭스)

이 시점부터 넷플릭스는 단순한 대여 플랫폼이 아니라, 미디어 소비 방식을 바꾼 선두주자로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현재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되고 있고, 2024년 기준 유료 구독자 수는 약 2억 6,000만 명 이상 달하는 글로벌 OTT 1위 플랫폼입니다.




넷플릭스(Netflix)는 어떤 마케팅전략을 써왔을까?


1. '추천' 그 이상, 넷플릭스(Netflix)의 초개인화 전략

개인 추천.JPG 넷플릭스(Netflix)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넷플릭스)

우리는 넷플릭스를 켜자마자 "어라, 이거 보고 싶었는데?" 싶은 콘텐츠가 나오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넷플릭스는 시청 이력, 시청 시간, 중단 시점, 좋아요 클릭 여부, 검색어 등 모든 행동 데이터를 AI로 분석합니다.


심지어 같은 콘텐츠도 사람마다 다른 썸네일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를 한 사용자는 주인공 '케이트 윈슬렛'의 얼굴로 된 썸네일을 보지만, 또 다른 사용자는 '주드로'가 있는 버전으로 보게 됩니다.

로맨틱 홀리데이(Ⓒ넷플릭스)

이런 맞춤형 마케팅은 사용자에게 '이 플랫폼은 나를 잘 이해한다'는 신뢰감을 주고, 결국 콘텐츠 소비 시간을 늘리는 핵심 동력입니다.


2. 오리지널 콘텐츠를 '브랜드'처럼

오리지널.JPG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넷플릭스)

넷플릭스는 단순히 콘텐츠를 공급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미디어 기업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브랜드'처럼 키우고 있습니다.


<기묘한 이야기>는 넷플릭스를 대표하는 콘텐츠 브랜드가 되었고, <더 크라운>은 시청자에게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역사 콘텐츠의 진입 장벽을 낮추었습니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코리아의 위상을 단숨에 글로벌 레벨로 끌어올린 히트작이었습니다.

기.jpg 기묘한 이야기(Ⓒ넷플릭스)

이렇게 오리지널 콘텐츠는 플랫폼 자체의 브랜딩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다"는 말은 곧, 넷플릭스만의 '독점 가치를 부여'하는 마케팅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3. '로컬 콘텐츠'로 글로벌 정복하기

더글로리.jpeg 더 글로리(Ⓒ넷플릭스)

넷플릭스의 진짜 무기는 각 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담은 로컬 콘텐츠에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는 <D.P>, <더 글로리>, <길복순>, <피지컬:100> 같은 작품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고, 일본은 애니메이션/실사화 콘텐츠, 인도는 볼리우드 감성의 드라마와 액션을 강화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종이의 집>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유럽 콘텐츠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죠.

종이의 집.jpg 종이의 집(Ⓒ넷플릭스)

이런 현지화 전략은 '글로벌 + 로컬 = 글로컬(Glocal)'이라는 접근으로, 단순한 번역 이상의 감정과 문화를 반영한 마케팅입니다. 각 나라별로 다른 SNS 채널을 운영하는 것도 이 전략의 일환이에요.


4. '오프라인 콜라보'로 실제 경험까지 연결

신세계百-강남점-앞에-설치된-영희-조형물-1.jpeg 오징어게임2 팝업스토어(Ⓒ신세계그룹 뉴스룸)

넷플릭스는 온라인에서만 끝나지 않아요.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진행한 <오징어게임 시즌2> 팝업 스토어, <라코스테 X 기묘한 이야기> 컬렉션, 의류 및 액세서리 등 콘텐츠와 실생활을 연결하는 마케팅 캠페인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어요.


이런 마케팅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팬들에게 '세계관에 들어가는 경험'을 선사해요.


앞으로 넷플릭스(Netflix)가 준비해야 할 다음 시나리오는?


넷플릭스는 여전히 글로벌 OTT 시장의 선두주자지만, 이제는 '지금까지 해온 방식'만으로는 신청자의 마음을 완전히 잡아두기 어려워졌습니다.


이제는 더 정교하고, 더 현지화되고, 더 '참여형' 마케팅 전략이 필요해졌습니다.


1. 광고형 요금제, 사용자 맞춤형으로 정교하게 설계하기

넷플릭스 요금제 1.JPG 넷플릭스(Netflix) 요금제(Ⓒ넷플릭스)

2022년부터 넷플릭스는 광고가 포함된 저가형 요금제를 도입했어요.


월 7천 원대에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요금제가 생긴 거죠. 하지만 단순히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는 구독자를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오히려 '광고 보면서까지 볼 이유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요금제.JPG 넷플릭스(Netflix) 광고형 스탠다드 멤버십(Ⓒ넷플릭스)

그래서 필요한 건, 이 요금제를 사용자 취향에 맞춰 정교하게 조정하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광고 노출 빈도를 사용자가 직접 설정하거나, 광고를 한 개 더 보면 오늘은 광고를 스킵할 수 있는 '광고 패스권' 같은 리워드 시스템을 만드는 거죠.

약한영웅.jpeg 약한영웅(Ⓒ넷플릭스)

또한, 콘텐츠와 연결된 광고를 노출해 자연스럽게 몰입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약한영웅>을 보다가 등장한 운동화를 클릭하면 실제 상품으로 연결되는 인터랙티브 광고 모델이 대표적 예입니다.


2. Z세대와는 굿즈와 챌린지로 놀아야 한다.

신세계百-강남점-오징어-게임-시즌2-팝업-굿즈스토어-3.jpg 오징어게임2 팝업스토어(Ⓒ신세계그룹 뉴스룸)

요즘 넷플릭스 사용자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Z세대는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아요.


그들은 콘텐츠를 '소유'하거나 '참여'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앞으로 짧고 강렬한 팬 참여형 이벤트를 자주 열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지컬:100 시즌2>가 시작되기 전, '나만의 팀 꾸미기 챌린지' 이벤트를 열고, 참여한 사람 중 추첨을 통해 한정판 굿즈를 주는 방식이에요.

1.jpg 피지컬:100 시즌2(Ⓒ넷플릭스)

또한 인기 콘텐츠의 세계관을 활용한 온라인 미션, 투표, 짧은 영상 만들기 캠페인 등을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가 SNS에서 자발적으로 퍼져나가게 만들 수 있죠.


이런 '놀이형 마케팅'이 넷플릭스와 Z세대를 이어주는 새로운 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3. AI는 추천만 하지 않는다, 이제 마케팅까지 한다

넷플릭스 소개~.png 넷플릭스(Netflix)(Ⓒ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추천 알고리즘의 최강자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AI를 마케팅 전략 수립과 콘텐츠 설계에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어요.


예고편을 여러 버전으로 자동 편집하고, 어떤 썸네일이 더 클릭률이 높은지 실시간 테스트를 거쳐 가장 반응 좋은 이미지를 띄워주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AI는 시청자의 성별, 나이, 지역, 장르 선호도, 시청 시간대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콘텐츠의 '겉포장'까지도 최적화해 줄 수 있어요.

광장 티저 예고편(Ⓒ넷플릭스)

더 나아가, 특정 지역에서 어떤 콘텐츠 장르가 인기를 끌고 있는지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기획하거나 마케팅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이거 좋아할 것 같아요'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걸 어떻게 보여줄까'까지 설계하는 AI 마케팅 시대입니다.


4. 로컬 콘텐츠는 현지 팬이 퍼뜨린다

오징어게임.jpeg 오징어게임2(Ⓒ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현지화 전략' 덕분이에요.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종이의 집>처럼 특정 국가에서 제작된 콘텐츠가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건 넷플릭스가 현지 제작에 투자하고, 이를 글로벌로 연결하는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마케팅은 넷플릭스 '본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앞으로는 콘텐츠를 만든 나라의 팬이 스스로 홍보자가 될 수 있도록 마케팅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dp.jpg D.P(Ⓒ넷플릭스)

예를 들어 한국에 <D.P>가 나왔을 때, 콘텐츠를 좋아하는 유튜버, 틱톡커, 블로거가 먼저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 퍼뜨릴 수 있도록 넷플릭스가 앰버서더처럼 공식 서포트를 해주는 거예요.


또한 넷플릭스는 각국의 로컬 SNS 채널을 더 활성화하고, 자국어 콘텐츠 큐레이션을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어요.


콘텐츠의 힘이 로컬에서 시작됐다면, 그 마케팅도 로컬에서 살아 움직여야 하니까요.


5. 콘텐츠 굿즈를 넷플릭스가 직접 판다면?

케이스티파이 콜라보.jpg 케이스티파이 x 넷플릭스(Netflix) 콜라보(Ⓒ케이스티파이)

지금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여러 브랜드와 콜라보하거나, 외부에서 팬이 만든 굿즈로 확장되어 왔어요.


하지만 이제는 넷플릭스가 직접 콘텐츠 기반 굿즈를 판매하는 브랜드 마켓을 운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징어게임> 공식 슬리퍼, <더 글로리> 대사 엽서, <기묘한 이야기> 시즌 별 기념 박스 세트 같은걸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거죠.


심지어 구독 플랜과 묶어서 '넷플릭스 3개월 구독 + 한정 굿즈'처럼 번들 상품으로 구성하면, 기존 이용자의 이탈도 줄일 수 있어요.

굿즈.JPG 넷플릭스(Netflix)(Ⓒ넷플릭스)

이렇게 되면 콘텐츠는 콘텐츠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굿즈와 팬덤, 경험으로 확장되는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Netflix)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이유

넷플릭스.jpg 넷플릭스(Netflix)(Ⓒ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오랜 시간, '취향 저격'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플랫폼이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시청 습관을 분석해 알고리즘으로 추천하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자체를 콘텐츠화했죠.


<기묘한 이야기> 하나로 1980년대 레트로 감성을 다시 불러오고, <오징어 게임> 하나로 전 세계가 한국 콘텐츠에 열광하는 시대를 만들었습니다.


밈으로 퍼지고, 팬덤으로 확장되는, 굿즈와 챌린지로 다시 돌아오는 이 구조는 단순한 시청을 넘어, 콘텐츠가 곧 '경험'이 되는 시대의 시작이었습니다.

기묘.jpg 기묘한 이야기(Ⓒ넷플릭스)

하지만 그만큼 사용자들의 눈높이도 올라갔습니다.


'이제는 나를 아는 것만으론 부족해'라고 말하는 시청자 앞에서 넷플릭스는 또 한 번의 도전을 준비해야 합니다.


앞으로 넷플릭스는 더 정교한 요금제 설계, AI 기반 콘텐츠 마케팅, 팬 경험 확대,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결이 필요합니다.


기술력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참여하고 싶은 플랫폼'이 된다면, 넷플릭스는 여전히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메인.JPG 넷플릭스(Netflix)(Ⓒ넷플릭스)

이제는 '무엇을 보게 할까'를 넘어서, '어떻게 함께 즐기게 할까'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넷플릭스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글로벌 OTT 1위 플랫폼 '넷플릭스(Netflix)'의 마케팅전략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으셨다면 라이킷구독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왜 우리는 쿠팡(Coupang)을 계속 쓰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