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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박 Aug 30. 2018

연예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돈을 버는 이유

000, 00억원대 건물주 됐다 

000, 건물 신흥재벌 합류 

000, LA에 산 00억 건물 봤더니..초호화 

대기업도 떠나는 그동네에, 000가 빌딩을 샀다 

00, 건물주 연예인 대열 합류 

'조물주 위에 건물주' 000, 한남동 빌딩 매입


인터넷 뉴스를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연예인들이 건물을 매입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그렇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갓물주’가 된 것이다. 그것도 우리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가끔 20대 연예인들이 수십억대 건물주가 됐다는 기사를 보면 자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동안 대체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았을까’하면서. 그리고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아...부럽다. 나도 일 안하고 월세 받고 살고 싶다'

대체 연예인들은 어떻게 기하급수적으로 돈을 버는 걸까. 나는 삶의 많은 부분을 ‘레버리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롭 무어가 쓴 저서 ‘레버리지’에 따르면 레버리지란, “다른 사람들의 시간, 경험, 네트워크를 이용해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으로 정의돼 있다. 

필수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을 모두 다른 사람을 활용하는 레버리지를 쓰라는 것이다. 시간 투입 대비 수익이 적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모두 ‘아웃소싱’을 하라는 것이다. 

이 레버리지 원칙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직업이 바로 연예인이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세수를 하고 스스로 머리를 말리고 옷을 고른다. 하지만 연예인들은 잠에서 일어나자마자 미용실에 간다. 옷도 코디가 골라준다. 집에는 집안일(빨래, 음식)을 도와주는 분이 따로 계시는 경우가 많다. 연기, 행사 등 본업을 제외하고 일반인들이 필수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전적으로 레버리지한다는 얘기다. 요즘 아이를 낳자마자 드라마·여행에 복귀하고 예능을 통해서 해외여행을 가는 여자 연예인들을 보라. 모두 레버리지의 힘이다. 

레버리지 시스템이 가능해진 이유는 연예인들이 철저하게 기획사의 시스템 아래 움직이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가수의 경우 기획사가 모든 편의를 제공해주고, 나중에 인기가 올라가면 투입됐던 비용을 갚은 후 정산을 받는 시스템이다. 인기가 올라간 후에도 기존에 누려왔던 레버리지 툴을 지속해서 이용해 나가면 된다는 얘기다. (물론 인기가 계속 된다는 가정하에) 여기에다 사업까지 꾸린다면, 자신은 본업인 연기와 가수를 하면 되고, 회사는 전문 경영인에게 레버리지하면 된다. 돈이 돈을 버는 구조다.


돈이 많은 점은 물론 부작용도 있다. 레버리지 시스템을 굴리려면 계속해서 많은 돈이 필요하다. 지난해 이종격투기 최고의 스타 코너 맥그리거와 ‘세기의 복싱매치’를 가진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자신의 몇 배 크기에 달하는 경호원들을 끼고 다니는 것을 보라. 1977년생인 그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 “돈이 많을 수록 지켜야 할 것도 많다” 아웃소싱을 위해 투입해야 하는 비용도 갈수록 늘어난다. 많은 돈을 벌던 연예인들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지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목격한다. 그동안 많을 돈을 벌었기 때문에 아웃소싱 등 씀씀이가 커진 상황에서 인기가 떨어지면 이를 감당할 재간이 없어지는 것이다. 지금은 수입이 많이 늘었지다곤 하지만, 가수 이상민씨가 코디 없이 생활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뭐 어쩌자고? 

남부러워 하지 말고 주체적으로 살자는 얘기다.

우리가 덕지덕지 PPL로 치장된 연예인들의 관찰 예능을 보면서 그들의 삶을 부러워 하고, 또 댓글에서 편이 갈려 싸움이 붙어 씩씩거리고 있는 사이 그 연예인들은 이미 다른 녹화를 하고 행사를 뛰고 있다. 우리에게 떡밥을 뿌려 놓고 또 다른 떡밥을 뿌리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뜻이다.

어찌보면 우리가 연예인들에게 아웃소싱을 당하는 객체일지도 모른다. 그들이 레버리지를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도록 돕는 아웃소싱의 객체 말이다. 내 얘기가 알맹이 없이 그저 꼰대 같은 얘기일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P.S. 사실 연예인 부동산 기사의 사진이나 기사 끝부분에 '0000부동산(중개사) 제공'이라고 붙는 것은 그 업체의 홍보 기사일 가능성이 높다. 기사를 보고 건물을 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업체에 전화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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