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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활을 하면서 나의 작은 소망이 하나 있었다면 책을 한권 집필 하는 것이었다.
기자 초년병 시절에 세종시에서 근무하면서 공무원 열전을 써볼까 하다가 포기했다. 너무 바빴던 데다가 혹시라도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까봐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찌저찌 하다가 보니 11년차 기자가 됐다. 작년 대선 이후 트럼프의 부정선거 주장은 내가 책을 쓰게 된 트리거였다. 나는 2017년부터 2019년 초까지 국제부를 했다. 그 기간 트럼프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그와 관련한 다양한 책을 읽었다. 이들 책 중에는 엄청난 부를 소유하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자존감이 굉장히 약하고 나르시시즘에 휩싸여 있는 인물이라는 공통분모가 나타났다. 그렇게 지난 4년이 흘러갔고, 전 세계의 질서는 무너졌다.
이 책은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트럼프를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 자기 반성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한국 언론은 트럼프를 제3자적인 입장에서만 보도, 그야말로 중계만 했을 뿐 비판적인 시각은 담지 못했다. 그가 대한민국의 명운을 쥐고 있는 미국의 수장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트럼프의 취임식부터 부정선거 주장까지 굵직굵직한 이벤트를 정리했고, 이와 관련한 나의 시각을 담고 있다. 한국도 서로 상대방의 성별과 지역, 세대를 비웃으며 편을 가르는 분열과 혐오의 그림자가 점점 드리워지고 있지 않은가. 부디 이 책이 우리안의 트럼피즘을 경계하는 일종의 지침서로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