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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와의 첫 만남 <8>

by 캘리박


2014년 3월 아파트 1층 상가에서 통닭을 사고 있었는데, 경제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너 경제부 올 생각 있나?" "네? 저는 증권부 지망했는데요." 그 다음에 한 말이 화근이었다. "하지만 경제신문에 입사한 만큼 언젠가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전형적인 사회인의 멘트였다.

정기 인사를 1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온 전화였다. 그주 월요일에 난 경제부로 발령이 났고, 세종시로 파견을 가게 됐다. 첫째 아이가 태어난지 100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1주일 안에 내려가라는 회사의 지시가 내려왔다. 너무도 막막했다.

당시 다른 선배는 결혼하고 세종에 내려가는 첫번째 케이스니 며칠 간의 말미를 더 줘야 한다고 했지만, 세종팀장은 완강했다. 내눈에 흙이 들어와도 그렇게는 안된다고 얘기했다.

서울에서 회식을 했는데 너무도 추웠고, 와이프와 첫째에게 너무도 미안해서 집에 가는 길에 눈물이 쏟아졌다.

그렇게 3년간의 세종시 생활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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