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처럼

터키 어린이 과학 실험, 비커 삼각대 스포이드 그리고 비타민!

by 안녕

터키의 주말, 오늘은 파노라와 원타워가 아닌 타우르스에 갔다. 이곳들은 모두 쇼핑센터. 터키에서 육아하면서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공간들이 잘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런 양질의 수업을 무료로 받을뿐더러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동안 엄마들은 쇼핑을 하고 아빠는 쉴 수 있다는 것이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이 된다. 아직 한이는 엄마가 눈에 안 보이면 나를 찾기 때문에 나는 쇼핑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본 적은 없었지만 한이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호기심 가득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재밌기도 하다. 보통 연극, 매직쇼, 미술 아트, 뮤지컬 등이었는데 이번 과학실험은 특히나 더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5세부터 12세까지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었고, 한이는 아빠의 통역이 필요해 아빠와 함께 입장하였다. 얼마 전 아인슈타인의 중력파 이론이 증명되었다는 기사에 오랜만에 물리학에 관해 특히 상대성이론에 관한 동영상을 며칠 동안 봤는데 그때마다 한이도 궁금해하며 같이 보기도 했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에 관해 설명을 했기에 이든이는 아인슈타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운이 좋았다. 때마침 선생님이 아인슈타인처럼 꾸며서 한이는 아인슈타인을 직접 만난 것처럼 생각했다. 과학실험이 얼마나 재미 었는지 보통 한이는 뭐가 되고 싶냐고 물었을 때, 소방관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번엔 과학자가 되겠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경험이 중요한 것이라도 또 한번 느꼈다. 이번 기회가 없었으면 이든이는 과학자가 뭐하는 사람인지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었을 테니까.




비타민에 관한 실험이었다. 아인슈타인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비타민에 관해 먼저 설명을 한다. 질문을 하기도 한다. 과일을 좋아하느냐, 우유를 마시느냐 등등의. 아이들은 거수를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비타민이 들어있는 음식이 그려진 종이를 나눠준다. 아이들은 비타민이 무엇이고 어떤 음식에 포함되어 있으며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관한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이제 실험을 시작한다.





입장할 때는 가운부터 먼저 입었다. 그리고 자리에 착석한 후, 실험복을 착용하는 이유에 관해 설명을 한다.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게 머리에는 모자를, 눈과 손을 보호하기 위해서 고글과 장갑을 착용하도록 하였다. 준비를 마친 후, 실험이 시작되었다.

비커와 삼각대 스포이트 그리고 비타민! 아이들은 비커에 든 물을 삼각대에 쏟는다. 삼각대 안에 깨끗한 물이 담긴다. 선생님이 스포이드로 물을 오염시킨다. 오염된 물은 갈색으로 변한다. 다시 아이들은 비타민이 든 스포이드를 몇 방울 떨어트린다. 오염수는 다시 하얗게 정화되어 깨끗한 물이 된다. 이번 실험으로 왜 비타민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비타민은 몸을 어떻게 정화시키는지 아이들은 실험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한이가 입장하길 거부했다. 아인슈타인 선생님이 없었더라면, 중력파가 한 달 뒤에 확인이 되었더라면 아마 한이는 이 실험에 기어코 참여하지 않았을 거다. 얼마 전 미리 아인슈타인을 미리 알게 된 게 신의 한 수. 아인슈타인과 많이 닮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한이가 믿어줘서 다행. 형이 수업받을 동안 혼자 놀았던 카안도 수고했어. 얼마나 들어가고 싶어 했는지, 담벼락이 높아 구경도 못한 카안.




수업에 나눠준 비타민 군이 그려진 종이를 음식 먹을 때 확인하라고 냉장고에 붙여 두었다. 평소에 오이를 먹지 않는 한이. 오이를 먹으면 몸이 깨끗해질 거라 이야기해줬다. 먹겠다 대답을 했다. 내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이렇게 내가 과학 실험 덕을 보는구나. 그러나 결국 한이는 오늘 아침 오이는 먹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