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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권 Aug 29. 2020

신도시 주거의 현황과 전망 (1)

들어가는 글

( ※ 이 글은 통계청 통계개발원에서 펴낸 <2019 한국사회와 동향>에 기고된 글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신도시는 1980년대 말부터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개발되어 현재 수도권의 경우 인구의 10% 정도가 신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우리나라 신도시는 고층 아파트 위주로 개발되어왔으며, 초기에는 고밀도로 개발되다 최근에는 중·저밀도 개발을 지향하고 있다.

신도시는 주거면적은 넓지만 자가 주거 비율과 거주기간의 측면에서 주거 안정성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신도시 거주인구는 상대적으로 젊고 고학력층이며 사회활동 참여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고령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수도권 신도시 통근자의 서울 의존도는 여전히 높고 시간의 경과에 따라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나, 통근시간은 여전히 길어서 일자리 자족성은 낮은 편이다. 

제2기 및 제3기 신도시 등 새로운 신도시들은 성장하고 오래된 신도시들 중 일부는 쇠퇴하여 신도시의 분화가 나타날 것이다.



  신도시는 기성시가지에서 떨어진 곳에 사람들을 정주시킬 목적으로 계획적으로 개발한 도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시계획법」이 제정되고 계획적으로 도시를 개발하기 시작한 1960년대부터 신도시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때 개발한 울산신시가지나 1970년대 개발한 창원, 서울의 강남, 대덕연구학원도시, 과천, 1980년대 개발한 서울의 목동과 상계동 주택단지도 당시에는 일종의 신도시였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신도시라는 말이 일상용어로 사용될 만큼 친숙해지게 된 것은 1989년에 계획되어 1990년대 중반에 완성된 ‘제1기 수도권 신도시’의 건설이라고 할 수 있다. 분당과 일산 등 이 시기에 만들어진 신도시들은 우리나라 신도시의 대명사가 되어 사람들에게 신도시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각인시켜주었다. 그 이후 신도시는 30년 넘게 꾸준히 건설되어 사람들의 주거공간으로서 역할을 확대해왔다.


‘천당 위 분당’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신도시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주거공간으로 다가왔다. 질서 있게 지어진 아파트단지와 잘 정돈된 도로와 공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신도시는 우리나라 주거공간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었다. 그 이후 많은 도시들은 신도시를 일종의 모델로 삼아 발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신도시는 자족성이 떨어지고 모도시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로 인해 교통체증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비판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대단지 고층아파트 위주의 주택 개발이 주는 단조로움과 재생의 어려움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광역교통망 등 교통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일부 신도시는 아파트 미분양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제3기 수도권 신도시 개발계획을 발표하여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이 글은 신도시의 건설과 확대과정을 개관한 후 신도시 주거의 질과 특성을 살펴보고, 신도시 거주자들의 주거문화에 대한 분석을 통해 신도시 주거의 미래를 전망해 보고자 한다. 특히 우리나라 신도시 문화를 이끌어온 수도권 신도시들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고자 한다.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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