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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차영수증 May 07. 2024

7년의 모임_#1. 모임의 시작

1. 모임을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실제 질문)


 이 이야기를 하려면 201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겠네요. 2015년 3월 경, 전역을 약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저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습니다. ROTC 후보생 생활로 대학생 때 휴학도 못해보고 군사훈련을 받아야 했고, 제대로 된 아르바이트도 하지 못 했었기에 전역 후 취업보다는 새로운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강남에서 외국인과 한국인이 모여서 같이 언어공부를 하는 모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흥미가 생겨 꾸준히 참석을 하다가 스태프로서 일도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외국인-한국인이 만나 언어 및 문화 교류를 한다는 모임의 본 취지와는 맞지 않는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견이 되었습니다. 외국인에 대한 차별 (racism / xenophobia), 한국어 학습은 없고 영어만 사용하려는 ‘언어 지배’ 현상 (Language dominance), 문화 교류는 없고 쓸모 없는 잡담과 음주로 가득한 무의미한 날들이 꽤 많았습니다. 결국 그 모임은 문을 닫았지요. 저는 위에 언급한 문제들을 관리할 수 있으며, 체계화된 학습 방법을 가진 모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언어를 공부할 수 있을테니까요.


 추가로 ‘모임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아니라 ‘모임을 지금도 운영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을 해보고 싶습니다. 과거를 살아갔던 동기와 현재를 살아가는 동기는 누구나 다를 수 있다 생각을 하며, 저 또한 모임 운영에 관한 동기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전국적으로 언어를 교류할 수 있는 장(場)을 열고 싶습니다.


 현재 국내 거주하고 있는 이주민과 귀화자들의 수는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출산율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은 다문화, 다인종, 다언어 국가로 변한다는 것은 확정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주민들 대다수가 한국 사회에 경제적, 인간관계적 기반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또한, 사회적 기반이 없는 분들이 기반을 다지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한국어 능력입니다. 한국어는 계층과 직장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한국어를 잘 할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본인들의 이야기를 편히 할 수 있고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분들에게 단순 한국어만 교육한다는 것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XX 씨도 아시겠지만, 교과서 및 시험용 언어와 현실 사용 언어는 엄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 차이는 원어민과의 교류 및 융화를 통해 해소가 되며, 이를 위해서는 이주민들도 한국인과 같이 교류할 수 있는 장(場)이 필요합니다. 또한 한국인들도 이주민들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들에게 직접적/간접적 도움을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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