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뿐인 아름다움에 속지 않기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말 들어 본 적 있나요? 제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일도 잘못된 방법을 만나면 파국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의도만 있으면 좋은 결과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믿는데요. 영악한 나르시시스트는 뭇사람들의 이런 사고 방식을 이용해 타인을 조종하고 통제합니다.
선의로 악의를 감추는 나르시시스트가 위험한 건 피해 당사자들이 자신의 피해 원인을 발본색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심각한 경우에 피해자들은 자신의 피해를 인지하지 못하고 나르시시스트를 계속 돕습니다. 그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착취당하고 있는 줄 모르는 겁니다. 그냥 좋은 일에 따르는 수고가 이 정도구나, 싶어 할 뿐이죠.
영리한 나르시시스트는 피해자의 심리가 취약한 부분을 공략해 피해자 눈에 자신이 지극히 선량한 이처럼 보이도록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종교 교리나 사회적 통념 등이 이용될 수 있어요.
좋은 의도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나르시시스트는 피해자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이게 이렇게나 좋은 건데 네가 이걸 두고 고민한다는 건 네 양심이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따위의 논리를 펼치기도 하죠. 그런데 세상에 절대적으로 좋은 일과 절대적으로 나쁜 일은 없습니다. 모든 것들이 다만 일어나고 스러지는 일들일 뿐입니다. 인간이 거기 토를 달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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