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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hwan Apr 07. 2016

팁 문화

미국에 간간이 출장 나올 때마다 적응 안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팁(tip) 문화였다.  예전에는 팁 문화가 그냥 계산한 금액에 돈을 조금 더 내는 걸로만 알아서 짜증 나기만 했는데, 2년 정도 살다 보니 이젠 좀 익숙해지고 심지어 팁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을 하게 된다. 




1. 팁(tip)이란 서비스 요금(Service charge)

팁은 괜히 더 내는 돈이 아니다. (가게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이 돈은 가게 주인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손님에게 1:1 서비스를 해주는 종업원 주머니에 들어가는 돈이다.  가게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의 시급이 낮더라도, 팁은 대부분 종업원의 주머니로 들어가기 때문에 일단 가게에 손님으로 들어가면 엄청나게 챙겨준다.  (물을 한 모금만 마셨는데도 재빨리 와서 채워준다!!) 그래서 그 가게의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가게문을 나서기 전에 계산하면서 하는 건데, 보통은 금액의 15%~18% 정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비율이다. 물론 서비스가 최악이었다면 안 줘도 된다. (그러면 주인이 와서 물어본다. "무슨 잘못된 것이 있었습니까?" 하고...)



2. 택시 탈 때 팁

팁을 서비스 관점에서 보면 택시 탈 때도 팁을 줘야 한다는 것에 큰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택시요금은 이동거리와 이동시간에 대한 합산 금액이고, 팁은 그 이동구간을 운전해준 드라이버에게 주는 서비스 요금이다. 드라이버에게 주는 팁은 레스토랑보다 조금 더 주는 편이 일반적인데, 보통 18~20% 정도를 준다. 무거운 짐이라도 택시에 실어준다면 기분 좋게 몇 달러 더 얹어주면 서로 기분 좋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택시는 팁을 내지만, 우버(Uber)는 팁을 안 낸다. '안내도 된다'가 아니라 안 낸다. 우버의 결재시스템상 자동결재되어있기 때문에 팁에 대해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3. 커피나 식사의 To-go

흔히 한국에서는 커피를 시켜서 들고나가는 것을 '테이크아웃(take-out)'이라고 하는데, 원래 영어에서는 'To-go'라고 한다. 여하튼 커피나 식사를 주문하고 to-go 할 때는 팁을 줄 필요가 없다.  음식이나 음료를 만들어서 나에게 서빙하지 않았기 때문에, 카드 계산서에 사인할 때 팁 부분은 무시하고 서명하면 된다.  많은 가게들이 to-go의 경우 굳이 영수증을 손님에게 주지 않는 경우도 이 때문이다.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한국에 갈 일이 있을 때면, 무거운 짐 때문에 집 앞까지 택시를 타고 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허리디스크로 고생했던 적이 있어서 무거운 짐을 들 때마다 겁부터 나서, 택시기사에게 짐을 함께 들자고 부탁하기도 하지만, 보통의 택시기사들은 차 트렁크만 열어줄 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 내가 직접 힘들게 짐을 트렁크에 넣을 때면 오히려 미국에서 몇 달러를 운전기사에게 더 주고 편하게 택시를 탈 수 있던 경험이 좋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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