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투자자와 인플레이션

by 박카스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 2장 투자자와 인플레이션




연방정부는 공식적으로 대규모 인플레이션*을 강력히 억제하는 정책을 펴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은 최근보다 미래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믿는다. 현시점에서는 투자자가 미래의 인플레이션율이 연 3%대에 머물 것이라고 가정하고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1915년부터 1970년 사이의 연평균 인플레이션율 2.5%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플레이션과 기업 이익


만약 연간 3%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된다면 기업 이익과 주가 상승도 뒤따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에 비추어보면 인플레이션이 직접적으로 기업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없다.*


존 피어폰트 모건이 말했듯이 ‘주가는 올랐다 내렸다 하는 것이다.’ 이는 첫째, 주식을 매수하는 사람은 수년 동안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GE의 경우 1929~1932년 대공황으로 인한 주가하락을 만회하는데 25년이 걸렸다. (다우지수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주식으로만 채운다면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감정에 휩쓸려서 갈팡질팡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투자 결정을 인플레이션과 과도하게 연관시키는 경우,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된다.


예를 들어 강세장이 시작되었을 때, 이를 하락의 전조나 이익 실현의 기회로 보지 않고, 오히려 인플레이션 가설에 사로잡혀 주가가 아무리 높고 배당금이 아무리 낮더라도 주식을 계속 사야 한다고 믿게 된다. 결국 후회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다른 대안


자국 통화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어느 나라 사람이건 일반적인 전략은 금을 사는 것이다. 그러나 1935년 이래로 미국인의 금 보유는 법으로 금지됐다*. 결론적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지난 35년 동안 금 1온스 가격은 35달러에서 1972년 초 48달러로 상승했는데, 상승률로 보면 35%에 불과하다. 이 기간 동안 금 소유자들은 금에 대한 이자를 전혀 받지 못했고 오히려 보관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다. 금 가격은 상승했지만 은행에 돈을 저축하여 이자를 받는 것이 훨씬 더 나았다.


부동산을 직접 소유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안전한 장기 투자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동산도 가격 변동이 심하고, 입지 선정이나 매수 가격과 관련하여 큰 실수를 할 수 있으며, 부동산 중개인의 교묘한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


결론


미래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투자자는 최근 채권수익률이 예상외로 높다고 해서 채권에만 투자해서도 안되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전망된다고 해서 주식에만 투자해서도 안 된다.




*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 수익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낮으면 실제로는 손해를 보는 셈이다.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원가 상승, 이익 감소, 금리 인상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가격 전가 능력이 있는 기업(예: 필수 소비재, 독점적 지위 기업 등)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


투자자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실질 수익률을 판단하고, 인플레이션에 강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 인플레이션은 기업 이익에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제품 가격을 인상해 원가 상승을 상쇄할 수 있는 기업은 오히려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 특히 브랜드 파워가 있거나 필수재를 판매하는 기업은 인플레이션에 강한 편이다. 반면, 원자재나 인건비 등의 비용이 급격히 오르고 가격 전가가 어려운 기업은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금리 상승과 소비 위축도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인플레이션의 영향은 기업의 구조와 시장 지위에 따라 달라진다.


* 현재 미국에서는 일반인이 금을 보유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지 않다. 다만, 과거에는 금 보유가 제한된 시기가 있었다. 1933년 루스벨트 대통령은 금화를 비롯한 금 보유를 금지했으며, 이는 금본위제 유지와 경제 안정이 목적이었다. 이후 1974년 포드 대통령이 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 다시 금 보유가 합법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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