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투자와 시장 변동성

by 박카스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 8장 투자와 시장 변동성




투자자는 주가 변동에서 이익을 얻고자 노력한다. 즉 보유 주식의 가격이 상승하거나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이득을 얻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이 불가피한 것이며 정당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이 지나치면 투자자를 투기적인 태도와 행동으로 내몰게 된다. 투기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만, 주식을 사고 팔면서 그 조언을 따르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1장에서도 말했듯이, 투기를 하려면 투기임을 알고서 하라. 결국 돈을 잃게 될 것이기 때문에 제한적인 금액만 위험에 노출시키고 이를 투자 계획과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


시장의 등락을 활용한 투자 결정


주식은 항상 반복적으로 큰 폭의 가격 변동을 겪기 때문에, 현명한 투자자는 이러한 등락을 어떻게 활용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시점’을 이용하는 방법이고 다른 한 가지는 ‘가격’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시점을 이용하는 방법이란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예상하여, 향후 상승할 것을 예상되면 매수 또는 보유하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매도하거나 매수를 보류하는 시도를 의미한다.


가격을 이용하는 방법은 주식이 적정 가치보다 낮을 때 매수하고, 그 가치보다 높아질 때 매도하려는 것을 말한다.


현명한 투자자는 두 번째 방법인 가격을 이용하는 방법을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반면 시점을 예측하는 데 무게를 두면 결국 투기꾼으로 전락하고, 투기꾼과 같은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확신한다.


‘시점 선택’ 철학에는 간과하기 쉬운 한 가지 측면이 있다. 투기꾼에게는 시점이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투기꾼은 단기에 이익을 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주식이 상승하기까지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은 투기꾼들 생리에 맞지 않는다. 그러나 투자자에게 이러한 기다림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매수 적기(일지도 모른다)라는 믿을 만한 신호를 받기 전까지 자금을 투자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기다림으로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나중에 더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여 배당소득 기회손실을 상쇄할 수 있어야만 한다. 이는 시점이 가격과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즉 나중에 이전 매도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주식을 재매수할 수 없으면, 시점을 선택하는 전략은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점 매수 – 고점 매도


거의 모든 강세장에는 몇 가지 뚜렷한 공통 특성이 있었다. 예를 들면 (1) 역사적으로 높은 주가 수준, (2) 높은 PER, (3) 채권수익률보다 낮은 배당수익률, (4) 신용 거래를 통한 투기의 횡행, (5) 부실한 기업의 신주 상장 성행 등이다.


지난 20년 동안에도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이전의 패턴을 따르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 잘 맞았던 신호는 무용지물이 되어 버려서, 싸게 사고 비싸게 파는 기존 규칙을 적용하여 좋은 수익을 얻는 것은 불가능했다.


비교적 규칙적이었던 과거의 강세장과 약세장 패턴이 궁극적으로 다시 돌아올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투자자가 고전적인 공식을 답습하여 자신의 현재 전략을 수립한다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현실적으로 확실한 약세장 수준을 기다렸다가 주식을 매수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투자자가 원한다면, 주가 수준이 가치를 기준으로 너무 낮거나 너무 높다고 판단된다면, 포트폴리오 내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하는 가격 변동


현명한 투자자라도 대중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력이 필요하다.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기계적을 조절하는 방법을 권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심리적 특성 때문이며, 이는 재무적 손익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자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게 해 준다는 사실이다. 시장이 오를 때는 주식을 일부 매도하여 그 돈으로 채권에 투자하게 만들고, 하락할 때는 그 반대로 하게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불필요한 고민 때문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올바른 유형의 투자자라면 자신의 행동이 군중과 정반대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사업의 가치과 주식의 가격


과거에 실적이 빠르게 성장한 기업은 미래 전망도 밝다고 평가하여 주가가 순자산 가치를 크게 초과하게 된다. 그러나 주가가 순자산가치를 초과할수록 명확한 평가 기준은 사라지고, 주가는 시장의 흐름, 분위기, 유행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역설에 이르게 된다. 기업이 성공할수록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 나아가 이는 좋은 기업일수록 그 기업의 주가는 더 투기적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눈에 잘 띄지 않는 중견 기업들과 비교하면 그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주가가 순자산가치를 지나치게 초과한 주식은 피해야 한다. 주가가 유형자산가치보다 3분의 1 이상 높으면 배제해야 한다.


주식이 순자산가치 이하로 거래된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 대상이라고 하면 곤란하다. PER이 지나치게 높지 않아야 하고, 재무제표가 만족스러워야 하며, 수익이 적어도 몇 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자산가치를 갖춘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투자자는 고평가 된 성장주를 보유한 투자자보다 주식시장의 등락을 훨씬 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보유 주식의 기업 실적이 만족스럽게 유지되는 한, 그는 주식시장이 변덕을 부릴 때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는 변덕을 활용하여 저가에 사고 고가에 파는 매매의 정수를 즐길 수 있다.


A&P의 사례


여러분이 비상장회사에 1,000달러를 투자해 작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사업의 파트너 중 한 명인 ‘미스터 마켓’은 매우 친절하여 매일 여러분의 지분 가치를 평가해 알려주고, 그 가격에 따라 지분을 사고 팔겠다고 제안한다.


그의 평가가 사업의 발전과 전망을 감안할 때 합리적일 때도 있지만, 종종 미스터 마켓은 지나친 낙관이나 두려움에 휩싸여 있어 그가 제안하는 가격이 황당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현명한 투자자나 이성적인 사업가는 미스터 마켓이 제시하는 일일 가격에 따라 자신의 지분 가치를 판단하지 않는다. 다만 그 가격에 동의하거나 거래를 원할 때만 활용할 것이다.


미스터 마켓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지분을 기꺼이 매도하고,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것이다. 이때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기업의 운영과 재무 상태에 대한 종합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스스로 평가한 지분의 가치가 되어야 한다.


진정한 투자자는 상장주식을 보유할 때도 바로 그러한 입장을 취한다.


요약


투기꾼은 시장 변동을 예측해 이익을 얻는데 관심이 있는 반면, 투자자는 적절한 가격에 적절한 주식을 매수하고 보유하는 데 중점을 둔다. 투자자에게 시장 변동은 낮은 가격대에서는 매수 신호, 높은 가격대는 매수 자제 도는 매도 신호의 의미가 있다.


일반 투자자의 경우, 시장이 바닥을 칠 때까지 매수를 망설이는 것은 항상 현명한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는 장기적인 대기 상태를 야기할 수 있으며, 투자 기회의 상실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전반적으로 투자자는 시장 전체가 확고한 가치 기준을 초과해 과열된 상황이 아닌 한, 주식에 투자할 자금이 있을 때마다 매수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보다 신중을 기한다면 개별 종목 가운데 늘 존재하는 저평가된 주식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본질적인 가치는 제쳐두고 가격 변동을 우선시하는 모든 행동은 서로 상쇄되고 결국 실패하고 만다.


건전한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투자자는 주가가 변동할 것을 예상해야 하며, 큰 하락에 대해 걱정할지도, 큰 상승에 대해 흥분하지도 않아야 한다. 그는 시장 시세가 자신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며, 이를 활용할 수도 있고 무시할 수도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주가가 올랐다고 해서 주식을 사거나, 주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주식을 팔지 말아야 한다. 이 모토를 더 간단하게 표현한다면, ‘주가가 크게 올랐을 때는 절대로 주식을 사지 말고, 주가가 크게 떨어졌을 때는 절대로 팔지 말라’가 될 것이다.


주가는 회사의 근본적인 상태나 가치와는 아무런 관련 없이도 움직일 수 있고 그러한 가격 변동까지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그러나 타당한 이유 없이 주가가 바닥 수준에서 머물러 있거나 하락 추세에 있을 때에도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결국 주주들이 주가를 방치하고 있다는 뜻이다. 궁극적으로 좋은 경영진은 좋은 주가를 만들어내고, 나쁜 경영진은 나쁜 주가를 만들어낸다.



벤저민그레이엄.JPG



#브런치북 #박카스 #현명한투자자 #가치투자 #주식 #투자 #투기 #안전마진 #성장주 #순운전자본 #미스터마켓


이전 07화7장 공격적 투자자를 위한 포트폴리오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