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Q.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요?
버핏 : 인플레이션은 정치현상입니다. 정치인이 자제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언젠가 돈을 대량으로 찍어내겠지요. 2년 이내에는 별문제가 없겠지만 이후에는 전례 없는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입니다.
Q.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어떠한 방식으로 투자할 생각인가요?
버핏 : 거시경제*에는 관심이 없어서 단지 내재 가치*를 근거로 투자를 결정할 뿐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더라도 지난 30년 동안 유지한 투자 전략을 변경할 계획은 없습니다.
*인플레이션(inflation) : 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전반적·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 인플레이션은 원인에 따라 ‘수요견인 인플레이션(demand-pull inflation)’과 ‘비용상승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으로 나뉜다. 전자는 경기 과열이, 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원인이다.
경제성장과 연관시켜 인플레이션을 분류하는 방법도 있다. 경기침체 하에 물가가 올라가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과 고성장을 하더라도 물가는 오히려 안정되는 ‘골디락스(goldilocks)’ 혹은 신경제 국면이다. 증시 입장에서 전자가 발생하면 최악의 상황이, 후자가 발생하면 최선의 상황이 나타난다.
1990년대 후반, 특히 1996년부터 2000년까지의 미국 경제는 대표적인 골디락스(Goldilocks) 시기로 평가받는다. 이 시기에는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도 물가 상승률은 낮게 유지되어, 과열도 침체도 아닌 ‘딱 좋은’ 균형 상태를 이뤘다.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이러한 균형을 잘 관리하며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했고, 그 결과 주식시장은 활황을 맞이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IT 기업들의 성장 기대에 힘입어 급등했고, 많은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신경제’ 시대에 진입했다고 믿었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지며 1990년대 후반은 경제 성장과 안정이 동시에 이루어진 전형적인 골디락스 시기로 기억되고 있다.
*거시경제(macroeconomic) : 국가 전체의 경제 현상을 분석하는 경제학의 분야로, 국민소득, 물가, 실업률, 환율 등의 경제변수를 다룬다. 거시경제학은 개별 경제주체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경제 현상을 연구한다.
*내재 가치(intrinsic value) : 워런 버핏이 말하는 내재가치란, 한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모든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 시점의 가치로 환산한 금액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현재의 수익이나 자산 가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장기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이익을 예측하고 그것을 할인율*을 적용해 현재 가치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할인율은 국채 수익률*이나 자본비용 등을 기준으로 한다.
버핏은 이러한 내재가치를 평가할 때 보수적인 접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하며,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는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의 현금흐름을 추정하고, 이를 적절한 할인율을 적용해 현재 가치로 환산함으로써 내재가치를 계산한다.
그의 투자 원칙에 따르면, 어떤 기업의 내재가치가 현재 시장 가격보다 훨씬 높을 때, 즉 주식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될 때 매수를 고려한다. 버핏은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이다”라는 말을 통해, 단순히 싸게 사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내재가치는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 철학의 중심 개념으로, 그의 투자 결정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할인율(discount rate) : 투자에 대한 수익을 현재가치로 계산할 때 사용되는 금리. 미래의 현금(cash flow)을 현재의 가치로 바꾸는 것을 '할인한다'라고 하고 이때 적용되는 비율이 할인율이다.
*국채 수익률 : 미국 국채 수익률은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를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다. 수익률은 채권 만기 기간, 발행 가격, 표면 이자율 등을 고려하여 결정되며, 일반적으로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로 사용된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미국 경제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지표로,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참고로 2025년 4월 25일 금요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3% 수준이다.
*안전마진(Margin of Safety) : 이 개념은 그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투자 철학에서 유래된 것이며, 투자할 때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잠재적 손실을 피하기 위해 안전마진 전략을 사용한다.
안전마진은 주식이나 자산의 실제가치(내재 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매수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기업의 내재가치를 100으로 평가했다면, 70~80에 주식을 매수하려고 한다. 이렇게 하면, 만약 예상이 잘못되거나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주식 가격의 하락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전략은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아무리 철저히 분석을 해도, 미래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나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하려는 것이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전한 투자"를 지향하며, 주식을 내재가치보다 큰 할인율이 적용된 가격에 구매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예상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여지를 둔다.
*1986년 세계 주식 시장은 여러 특징을 보였다. 영국 증권 시장의 자유화, 일본의 부동산 거품, 그리고 미국 주식 시장의 호황 등이 주요 내용이다. 1986년 10월, 영국은 증권 제도 대개혁인 "빅뱅"을 시행했다. 이는 런던 금융 시장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1980년대 일본은 높은 경제 성장과 부동산 및 주식 시장의 과도한 투자가 결합된 거품 경제를 경험했다. 1956년부터 1986년까지 일본의 땅값은 무려 50배 이상 올랐다.
미국주식시장은 1980년대 초부터 20년 동안 지속된 주식 시장의 호황은 주식 문화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86년 9월부터 1987년 10월까지 약 1년 동안 이자율이 5.9%에서 7.3%로 상승하는 동안 다우존스산업지수는 45% 상승했다.
한국 주식시장은 호황을 누렸으며, 주가 상승과 거래량 증가가 눈에 띄었다. 당시 주식시장은 3低(저금리, 저유가, 저환율) 현상과 함께 호황을 누렸고, 주식 거래대금은 1985년 7조 원에서 1989년 86조 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주식 투자는 국민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일부 투자자는 빚을 내서라도 주식에 투자할 정도였다.
참고 :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홈페이지, 한국경제신문 경제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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