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지익 Oct 14. 2015

사랑하는 친구에게

언제 어디서나 오롯한 스스로를 가지길

사랑하는 친구야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젊음을 통째로 바쳐가며 , 열심히 몰두 했던 일에서 결실을 맺지 못한건 실패가 아니라 생각한다.

나는 항시 너의 기쁨을 나의 기쁨으로 생각하며 살았다.

너의 고민은 나의 고민이었고,

어려운 삶 속에서도 함께 마음을 나누었기에 우리가 지금처럼 우뚝 설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타인의 행복을 자신의 기쁨으로 받아들인 다는게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난 잘 안다.

하지만, 너의 성공이 곧 나의 기쁨이며 자랑 이었기에 난 진심으로 널 응원 할 수 있었다.


기억 나느냐 , 작년 추석때쯤 함께 보름달을 보며 우리의 성공을 함게 기도했던 그 날을.

넌 나의 성취를 먼저 빌어 주었고, 난 너의 성취를 먼저 기도 했다.

그렇게 다짐을 하고 내려와서 우리는 또 다시 현실앞에서 전력을 다했다.

나 비록 내가 먼저 낙마하여 ,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단 한시도 너에 대한 응원을 놓친적이 없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지금의 좌절감을 난 통감한다.


누구보다 힘들고 , 어렵겠지만

그런 아쉬움과 회한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한다.

함께 같은 길을 꿈꿔왔던 사이에서 먼저 다른 길로 돌아선 나이기에

너의 고충과 답답함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쉽사리 위로의 말을 건네지 못하는 것이다.


침묵이 때로는 더할 나위 없는 위로가 될 때가 있더라.

너도 내가 이토록 침묵하는 것의 의미를 잘 알 고 있으이라 생각한다.


힘들다는 마음을 가지기 시작하면, 숨쉬기 조차 힘들어 지는게 삶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기쁜마음으로 가을의 정취를 맞이 할 수는 없겠지만,

너의 또다른 인생 2막을 위한 당찬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넌 나의 친구 이기 이전에

내가 존경하는 어머님의 아들이고, 내 동생이 존경해 마지않는 멋진 동네 형이었다.

그러기에 너의 좌절과 가슴아픔이 어색하기 짝이 없는 사람도 있단다.


세상에서 항상 최고만을 고집하며, 최고의 길을 달려온 너에게

지금의 상황이 낯설게 느껴질 수 도 있을 것이다.

네 스스로에 대한 분노와 자신에 대한 원망이 클 수 도있겠다.

어디 혼자 조용한 곳에서 스스로 자기반성과 자기분석을 하고 있을 네 큰 등짝을 생각하노라니

내 마음 또한 편치 않구나.


세상에서 늘 최고가 되는것만이 능사가 아닐 수 있는 것 같다.

조금 모자라고, 부족하더라도 그 것을 채우기 위해 아등바등 하는 것 또한 큰 성취를 가져다 주는 것 같다.

보통사람으로 태어나서, 보통사람으로, 보통의 일을 하며 살아가는 나에게

넌 언제나 자랑이었고 든든한 벗이었다.

결코 난 너의 실패라고 생각치 않는다. 다만, 다른 길을 가기 위한 또 다른 과정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좋은날만 생각하고 ,

힘들어도 네 자신을 결코 놓아버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너 자체로도 소중하고 의미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또 힘을내서 ,

남이 가지 않은 길을...그리고 한번도 생각지 못했던 길을 가열차게 걸어 가보자꾸나

그게 또 훗날 네 인생의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회상하게 될 날이 올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이별을 예감한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