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져 힙겹던 그때는
훗날 절대로 잊지 않아야지
지금 이 상처를 염두해야지
아프고 불편한걸 두고두고 기억해야지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 다치지 말아야지
하루에도 수십번 곱씹었다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문득 아려오는 통증이 낯설다
왜 아프지. 왜 아픈걸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혹시 얼마전에 부러진 부위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오른쪽 이었나, 왼쪽 이었나
거짓말처럼 헷갈린다
불과 얼마전인데
상처를 입었던 기억만 흐릿하게 남아있고
그 당시 각오와 오기는 온데간데 없어졌다
그냥 아 그때 어딘가 아팠구나
그랬더랬지
그렇게 절름걸리던 불편함을 망각하고
묵묵히 걸어간다
내가 가야할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