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박지익

열심히 달리던 때가 생각난다

고요한 트랙에

산 중턱에서 날아오던 아카시아 향을 맡으며

숨이 끝까지 차오르는 그 순간이 주는 희열을

카타르시스로 믿으며 살아왔다


지나고 조금씩 생각해보니

거침없이 달리던

그 순간의 희열은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이겨내는 나의 의지나 기쁨이 아니었던것 같다


마지막 거친숨을 내려놓고

뛰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내려놓고

뛰기위해 만들어진 잘 정돈된 트랙을

편안히 걷던 순간에

난 정말 기쁨을 느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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