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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익 Mar 16. 2022

모든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손웅정, 수오서재)

분야는 다르지만 모두 성공하고 싶어한다. 성공의 기준은 다르지만 목표한 바를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는 건 동일하다. 노력만으로 모든것을 이룰 수 있을까. 운이 없다면 노력은 한낱 발버둥에 불과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노력은 해야 한다. 노력한 자에게는 운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더 크게 열린다. 노력을 하기위해서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세계라는 무대, 그리고 축구의 중심지인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는 자신의 신념과 철학 그리고 훈육에 대한 가치관을 하나의 책으로 엮었다.


손흥민은 공공연히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건 아버지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대체 어떤 방법으로 손흥민에게 영감을 주었을까. 슈퍼스타 손흥민이 있기까지 아버지는 어떤 존재였을까. 자식은 혼자 커 나가지 않는다. 물론 홀로 세상을 이겨내는 사람이 있긴 하다. 그런 사람들은 생물학적인 부모가 아니더라도 성장을 견인해준 스승이 한분씩 계시곤한다. 손흥민에게 손웅정은 아버지이기 전에 스승이며, 가장 큰 버팀목이자 믿을 수 있는 존재였던 것 같다.


손흥민의 아버지는 굳은 신념과 강철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계신 듯 하다. 고집도 엄청나게 강하신 분이라는걸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옳다고 생각한 일은 결코 타협하지 않고, 결심이 서면 부정을 저지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행에 옮기는 성격이다. 사실 이 책은 굳이 다 읽지 않고 목차만 봐도 부족하지 않다.


인생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다/세상에 공짜는 없다/ 당장의 성적이 아닌 미래에 투자하라/ 죽을 때까지 공부는 멈출 수 없다/ 기회는 준비가 행운을 만났을 때 생긴다/축구에서는 위를 보고 삶에서는 아래를 보라/행복한 자가 진정한 승자.


별다른 특별함이 없다.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당연한 말 들 뿐이다. 많이 배우고 적게 배우고와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들이다. 지극히 당연한 말을 책으로 엮었을 뿐이다. 핵심은 '별다른 특징이 없는 지극히 당연한 말' 이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의 왕도는 특별한 방법을 요하는게 아닐 수도 있다. 아주 기본적이고 기초적인걸 잘 지키고 끈기있게 살아내는것. 이게 말하고자 하는 성공의 핵심 열쇠다. 글쓴이도 이걸 말하고자 한게 아닐까.


손흥민 아버지는 독서를 평생의 업으로 삼고 끊임없이 정진한다고 한다. 사견이지만 고전, 특히 동양고전을 아주 열심히 공부 하지 않으셨을까 추측이 된다. 이야기 하고자 하는 가치관들은 새롭게 대두한 개념이 아니다. 오래전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와 일치한다. 고리타분하다고 이야기 하는 공자왈 맹자왈이 이미 수천년전에 이야기 했던 것들이다. 특출난 재능보단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앞서 말했지만 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집착해서 삶을 옥죄는 것 또한 새로운 불행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부끄러우면 안된다. 떳떳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신념과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 손흥민의 아버지는 책을 통해서 손흥민을 키워낸 자부심을 이야기 하고자 한게 아니다. 떳떳한 삶을 위해 필요한게 무엇인지 이야기 하고자 했다.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사례를 자서전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아..이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왔구나' 라는 것에 방점을 찍고, '기본'의 중요성을 생각하며 읽는다면 배울점이 많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에세이나 자서전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지양해야겠지만,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일탈일 수도 있다. 두고두고 꺼내어 읽기보다는 한번 부담없이 보고 스스로에 대해 곰곰히 생각 할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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