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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익 Nov 21. 2017

아버지

무섭게 몰아치는 파도앞에서

주름진 두꺼운 손이 내 귀를 잡는다

수도없이 이런 파도를 막았던 그 손이

아직도 두툼하고 든든하다.

내 귀에 닿은 방파제가

여태껏 내가 파도에 으스러지지 않게 해 주었구나 지금에서야 문득 생각이 든다

언젠가 내 삶의 , 내 인생의 방파제가 사라지는 그날

이유없이 무섭고 두려워질 그날

생각하기도 싫지만, 언젠가는 오겠지

바닷속 깊은 두려움에도

항상 지키고자 했던 굳건한 권위와 사랑

그래 그 방파제가 문득 생각나는 날

차마 생각 못할 그리움이 두렵다

아직 난 한참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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