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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자의 썰 Jun 24. 2015

젊음이여, 잘가라..

마추피추



지난 달 .. 그러니까 2015년 4월. 페루를 다녀왔다.  마추픽추를 오른 그 다음 날이 생일이었다. 구지 말한다면 47살을 기념해서 다녀왔다 해야 하나..  

   

"꽃보다 청춘"에서 동년배의 세 남자가 이곳에서 눈물 흘리는 모습에 내 가슴이 시렸다..   그렇게 페루행이 시작이 됐다.    한국에서 19년, 필라델피아에서 28년을 동안 내 것이었던  청춘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작정을 하고 혼자 갔었다.  마추픽추에 가서 내 "젊음"이랑 작별을 하고 오리라..

      




확연하게 느끼는 몸의 노화가 이제는 거역을 할 수 없는 상태로 가는지라, 보내긴 이른 것 같고 가지고 있쟈니 이미 내 것이 아닌 것 같은데.    내것인듯, 내것이 아닌, 내 것 같은 이 젊음..  티비를 보며 그 곳 마추픽추보다 더 적당한 곳은 없으리라 생각했다.   필라델피아에서 리마를 거쳐, 쿠스쿠에 도착. 기차를 타고 구비구비 조그만 시골동네 도착,  쪼그만 버스 타고 산꼭대기.  또 거기서 할딱걸리며 산정상에 올라가 마추픽추를 대하는 순간..    와..  그래 이런 감동이구나.  수없이 봐 왔던 사진이 결코 감동을 깍아먹지 못하는 그런 감동..  


꼼짝하지 않고 두시간을 땡볕에 앉아서 혼자 그렇게  조용히 내 젊음을 떠나 보냈다..  그러고 나니  마치 동정을 떠나 보낸 후련함?  후련함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나?..  암튼 그런 기분이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이젠 나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어색하지가 않다.  편안하게 아저씨가 되고 이제 또 다른 인생의 챕터를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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