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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자의 썰 Jun 24. 2015

12각 돌멩이/쿠스코



페루에서 뭔가 제일 아쉬웠던  것은.. 뭐 이건 나 개인적인 아쉬움보다는 역사적으로 모두가 동감하는..



자가 없었던 그들의 문화이다.



아니.. 어떻게 문자가 없을 수 있지?   문자가 없이 이런 문명이 만들어질 수 있지?  그것이 가능하나?   혹시 누군가 다 없애 버렸나.. 하는 음모론이 더 자연스러우기까지.  그런데 그 어디서도 문자의 흔적이 없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잉카고대 문명. 그 가운데 있는 도시 쿠스코.  




같은 맥락이랄까? 나중에 내가 없어지고 나면..  내 아이들이 내가 남긴 흔적을 읽을 수가 있을까?   필요가 없는 것인가.. 그래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한글이 외국어인 우리 아이들이 그나마 이렇게 남긴 내 글과 생각을 이해하는 것은 기대할 수가 없다.   뛰엄뛰엄 나눈 대화로 그나마 희망은 있으려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혹시나 하고 아버지 이름으로 검색을 하니..  뭔가가 뜬다. 거기엔 글도 하나 있다.   내가 국민학교 때 아버진 강원도 삼척/묵호에 계셨는데 그때 경향일보에 지역 소개를 하신 글이 검색이 되었다..  아버지의 이름은 몇 군데에서 군데군데 보이지만 아버지가 직접 쓴 글이 이렇게 나오니 아.. 얼마나 반갑던지.



아르마스 광장에 앉아 봉창 뚜드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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