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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자의 썰 Sep 08. 2017

양심의사

whistleblower

한동안 인터넷에서는 이 사람이 화제였다. 한국에 있는 치과의사인데..  거의 모든 치과에서 과잉진료를 하고, 그  문제를 실날하게 비판을 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YouTube/ Facebook에 연재를 했다.  나도 동종 업계의 한 사람이라, 한참을 보고 있으며 생각이 많아졌다. 


그분이 하는 말에는 일리가 있다. 치과의 대부분은 개인 병원식의 비즈니스 형태로 되어있는 지라 여러 전문이들이 모여 협진을 해서 실수를 줄이거나 좀 더 나은 치료방법을 의논하는 것이 용의치 않다. 영어식 표현을 하자면 'too broad grey area'라고 말하면 좀 더 정학한 것 같다.  Black and White처럼 금방 표시가 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 처한 애매한 면적이 너무 넓다는 이야기이다.  의사 개인의 역량이나 교육의 정도에도 차이가 있고, 또 비즈니스 측면이라는 또 한 번의 twist가 들어오면 치료방법이나, 치료의 추천은 그야말로 종잡을 수 없이 다양해질 수 있다. 



그가 하는 말에 많은 동의를 한다. 가끔 어처구니없는 것 같은 과잉진료가 이루어지기도 하는 곳이 치과이고, 그건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를 게 없다. 그런 현장을 보면 예전엔 나도 '정의'롭지 못하다고 비판도 엄청 많이 하고, 분도 많이 내었었다.  그래서 이 분이 하는 이야기에 수긍을 많이 하다가도,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이 분의 인상을 보면 늘 찌푸리고 있는 사진이 많다.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그렇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미간에 금이 점점 깊어 가는 것을 보게 된다..  영상으로 보게 된 그분의 오피스를 보고 있노라면, 병원 운영의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스테프 하나 없이 혼자 모든 걸 다한다.. 접수에, 전화에, 수납에, 진료에, 소독에..   

그걸 보니.. 도대체 이 분이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생각이 든다.  너무 찌질하지 않는가.. 조직을 비판만 하다 보니 정작 자기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깡그리 놓쳐버렸다.  자신의 능력에 관해선 언급이 하나도 없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작은 것 보느라 큰 것을 놓친다.


이 분을 너무 잘 이해할 수 있기에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그분의 얼굴에 내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꼭 필요한 부분을 잘 꼬집어 주어서 훌륭하단 생각보다..  이런 이슈를 좀 더 폼나게 해결하는 모습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본인을 그렇게 찌질하게 만들어야만 했나, 과연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뜻이 전부였을까?, 숲을 볼 수 없는 나무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닌가?. 과연 사회에 건강한 영향만을 끼친 것일까?  하는 아쉬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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