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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 하나 들일까 말까 하게 좁은 틈이 발견된 거야.
그것 때문인 거야.
예를 들어,
이제 막 태어나 세상을 바라보게 된 새끼 오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엄마오리라는 거. 각인이 필요하고 각인할 동물이 있어야 해. 그 절대필요의 순간을 감지하고 새끼오리 눈앞에 짠, 하고 자신을 들이밀면 되듯이.
단지 그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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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도, 사람들에게도 저마다 틈이 있어.
그 틈.
보고 싶어 하면 보이기도 하지.
네가 솔잎이 되어 끼어들려고 한다면.
하지만 그건 둘 다 소진하고 말 사건일지도?
그래도 낙이라면 소일거리는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