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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gomies Jul 05. 2021

스웨덴 석사 1년을 보내고

KTH Medical engineering 전공에 대하여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나고 멀게만 느껴졌던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즐겁게 방학을 맞이함과 동시에 그동안 배웠던 부분들에 대한 정리와 논문학기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을 다시 정돈하고자 한다.


KTH에서 현재 공부하고 있는 전공은 Medical engineering인데, 한국에는 다른 전공에 비해 제공하고 있는 학교가 많지 않다. 나의 지원 동기는 아마도, 한국에서 전자과 석사를 하는 동안 아주 잠시 의과대와 연구를 하는 과제에 참여했던 적이 있는데, 이때부터 이 분야를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두괄식으로 나의 만족도를 표현하자면, 100% 추천이다. 물론 본인처럼 의학에도 관심이 있다는 전제 하에.


KTH에서는 기본적으로 Medical + Mechanics, Electronics, Physics, Computer science의 전공을 융합한 세부 course track을 제공하는데 2020년 기준으로는 5가지 (Biomechanics, Medical electronics, Medical imaging systems, Medical informatics, Management of healthcare)를 제공했다. 그래서인지 입학 요강에도 학부 전공이 Medical engineering이 아닌 학생은 Physics, Electronics, Computer science 관련 수업을 모두 이수해야만 지원할 수 있었다. 


내가 선택한 track은 Medical informatics인데, Machine learning과 Data analysis를 이용하여 질병의 진단에 쓰이거나, 치료 효과 모델링 등에 쓰이고 더 나아가 Covid-19등의 전염병 동향 분석에 이용되는 학문이다.

수업내용 : Covid-19 동향 분석 과제 (좌), Machine learning 과제(우) 
Application : 뇌파를 이용한 로봇 팔 제어 (좌), Visualization (우)

위 두 개의 그림은 수업 중에 배우는 내용들을 따온 것이다. Data analysis 수업에서는 Covid-19 관련 raw데이터를 가지고 다양한 변수들 간에 어떠한 패턴이 있는지 분석하는 과제를 했었는데, 실제 우리가 닥친 상황이라 꽤 흥미로웠다. 우측에 있는 그림은 Machine learning을 활용하여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Informatics track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Machine learning 관련 수업이 있어 재미있게 듣고 있다. 그리고 아래의 사진들은 전공과 관련된 다양한 활용 예인데, 뇌파를 이용하여 로봇 팔을 제어하는 것은 교수님이 직접 게임하는 것으로 시연도 해주셨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분야이기도 해서 다음 학기에 꼭 관련 수업을 들으려고 한다.


석사 전공을 바꾸면서 어려운 점은 물론 있었다. 아무래도 medical 부분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 보니 학부 전공이 다른 학생들은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medical 관련 과목들이 있고, 심화 학습을 바로 진행하기 위해 초반에 빠르게 몰아쳐서 처음에는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그중 가장 어려운 부분은 medical terminology를 외우는 것. 워낙 관련 용어가 많다 보니 이 부분은 시험을 여러 번 치는데, 그냥 영어단어를 외워서 시험을 보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의느님들은 훨씬 훨씬 훨씬 더 많은 용어를 외우셨을 텐데 정말 존경한다. 외울 땐 정말 힘들었지만 그것들을 외우고 하나 좋은 점이 있다면, 이곳에서 병원에 갈 일이 생기면 증상과 질병에 대해 이해하고 설명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ㅋㅋ.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이 전공은 KI (Karolinska Institute)와 긴밀하게 연구 협업을 하고 있는데, 그 덕에 전문적인 Medical infra를 바탕으로 공학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몇몇 Medical 수업은 KI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Machine learning, Data & Image analysis 공부와 더불어 의학적인 배경지식을 어느 정도는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다. 또한 스웨덴 석사과정에 지원할 때에는 학부 전공에서 석사전공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데 (prerequisite 과목들 때문에), 이 전공 안에서 선택할 수 있는 track 스코프가 넓기 때문에 어느 정도 원하는 방향성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 좋다. 예를 들면, 기계과 전공에서 Image analysis로 변경이 가능하다.


남은 1년간은 KTH도 다시 on campus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되었다. online으로 진행되는 것이 싫기도 했지만 시험 볼 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검색해 보기 좋았는데 ㅋㅋ.. 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얼른 학교 수업에 다시 적응해야겠다. 화이팅!



cover image : https://imagebank.sweden.se/medical+procedure///1441#det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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