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
3월 25일 기준 스웨덴의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수는 773,690명으로 집계되었다. 누적 사망자는 13,373명으로 집계되었고 약 백만여 명이 1차 백신 접종이 완료된 상태이다. 처음 스웨덴에 도착했을 때 나는 한국에서부터 마스크 쓰는 것이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마스크 쓰지 않은 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신기했었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지, 어느새 본인도 사람 많은 곳이 아니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하하 최근엔 눈에 띄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백신 접종도 시작되었으니 조만간 좋은 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스웨덴에서 살면서 가끔 '나도 혹시 코로나에 걸렸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딱히 이렇다 할 증상은 없었지만 무증상 감염도 있다고 하니, 괜히 기침이라도 조금 하는 날엔 불안감이 더욱 커져갔다. 최근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중에 살짝 감기 기운이 있어서 열이 올랐는데 '설마.. 코로나일까?'라는 생각이 들어 직접 검사를 해보기로 했다. 필자는 현재 스톡홀름 거주 중이므로 아래의 정보는 모두 스톡홀름 기준에서 작성되었음을 미리 참고 바란다. 다른 지역의 분들은 1177.se 상단의 select region을 클릭해서 해당 지역으로 선택하면 지역에 맞는 정보를 볼 수 있다.
App store나 Google play에서 Alltid öppet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한다.
설치 후 로그인을 위해서는 Bank ID가 필요하고 Bank ID가 없는 분들은 직접 Contact 해서 문의해야 한다.
로그인 후 Provtagning för covid-19을 클릭하면 몇 가지 질문과 설문 후 테스트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테스트는 Drive-in와 Home Test, 두 종류가 있으며 우리는 차가 없으므로 Home Test를 신청했다. (Drive-in과 Home Test는 14일 동안 각 1회 무료)
며칠 후 한 기사분으로부터 전화가 왔고 몇 시간 후 직접 홈테스트 킷을 가져다주셨다. 밖에서 기다릴 테니 집에 들어가서 테스트하고 샘플을 전해달라고 했다. 테스트 키트 구성은 아래 사진처럼 비교적 간단하게 구성되어있었다. 매뉴얼과 샘플 채취봉, 시험관(?), 시험지, 식염수가 전부였다.
Register Kit 등록
Sample 채취
Sample 제출 및 폐기
우선 포장지 겉면의 QR코드 or 10자리 번호를 direkttest 시스템에 등록해야 한다. 이걸 등록하지 않으면 결과를 알 수 없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링크에 접속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오고 Register kit을 클릭해서 직접 번호를 입력하거나 QR코드로 입력할 수 있다. 등록을 마치면 이제 샘플을 채취하고 밀봉해서 보내면 된다. 샘플 채취 방법은 매뉴얼에 자세히 나와있지만 스웨덴어의 압박으로 구글 번역기를 돌려서 진행했다.
샘플링 매뉴얼 내용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샘플링하기 최소 30 초 전에 비누와 물로 손을 씻으십시오.
목에 샘플을 채취할 때 조명이 좋은 거울 앞에 시험관, 시험지, 접시, 머그 또는 유리 스탠드를 꺼냅니다.
목 : 면봉을 목에 삽입하고 면봉으로 뒤쪽 면봉 벽을 최대한 오래 긁어냅니다. 약 5 초면 충분합니다.
코 : 면봉을 가능한 한 멀리 콧구멍에 똑바로 (위가 아닌) 똑바로 삽입합니다. 코에서 스틱을 약 10 초 동안 빙빙 돌립니다.
타액 : 입에 타액을 모아 접시, 머그, 유리잔에 침을 뱉고 타액에 스틱을 접시, 머그잔 또는 유리잔에 그대로 둡니다.
식염수 앰플을 취해 뚜껑을 열어 개봉한 후 빈 시험관에 식염수를 넣는다. 샘플링 한 스틱을 넣고 15-20 초 동안 액체에서 스틱을 세게 휘젓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스틱으로 목 뒤 쪽, 코를 긁어내고 타액을 뱉고 스틱을 타액 위에 놓아둔다. 식염수를 시험관에 넣은 후 스틱을 시험관에서 15-20초간 세게 휘젓는다. 그리고 밀봉 후 제출하면 된다. 실제 샘플에 걸린 시간은 5분 미만이다. 최대한 깊게 한다고 하긴 했는데 '내가 잘한 건가? 좀 더 깊게 했어야 하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기침이 나올 정도로 했으니 괜찮게 한 게 아닐까? 하하.
검사 결과는 working day로 2-3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working day 기준 정확히 3일 후에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 (문자메시지로도 전달된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링크를 눌러서 내용을 확인해보니 결과는 '음성'이었다. 진료소에 가기가 왠지 모르게 좀 무서웠는데 집에서 셀프로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경험이었고 나같이 겁이 많은 사람이나 진료소가 멀어서 가기 힘든분들에게 좋은 서비스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쪼록 하루빨리 팬데믹 상황이 정리돼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