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직업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막연한 환상만을 가지고 직업을 갖는 것만큼 철부지 같은 행동이 또 있을까
환상과 직업이라는 단어가 공존할 수 있을까? 돌아보니 코웃음치며 그게 말이되? 참 순수하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엔 나는 그랬다.
나에게 뉴욕의 공원들은 환상과 같은 공간이나 다름이 없었다. 초저녁에 파란 잔디 위에서 영화를 틀어주는 곳, 재즈 밴드가 즉흥 연주를 하는 곳, 아티스트들이 조형물을 설치해 놓고 그 옆에서 댄서들이 컨템퍼러리 스타일의 춤을 추는 곳.
막연한 이미지만을 가지고 한 직업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 막연함이 없었다면 그 근처조차 가지 않았으리. 내가 만약 좀 더 계획적이고 치밀한 스타일이었다면 엄청난 사전 조사를 통해서 당연히 택하지 않았을 직업이었다.
공원 관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