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ear, 출근길에 걸린 골든

by 김호박
붉은 일출이 걸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사진: 김호박.


5:30 a.m. "오케이 이젠 진짜x 3 일어난다!!" 알람을 스누즈하다가 눈을 뜨니 곧 집 밖을 나서야 할 시간. 어둠 속에서 온기 가득한 오리털 이불을 나오는 것은 매번 사투였다.


멍한 분주함 -- 서둘러 씻고, 머리 콘셉트는 잔머리 정돈 안된 자연스러움이라고 하자. 얼마나 바깥에서 일할지 모르니까 옷은 일단 껴입고...


“휴… 오늘도 아침, 점심 다 사 먹어야겠군. “

온전히 아침에만 누릴 수 있는 햇살 같은 루틴은 당분간 가질 수 없는 낭만... 7 분 삶은 계란, 무화과 잼 토스트, 자유맛 커피… 우리 연차날에 만나자…


피로한 발을 방한 부츠에 구겨 넣는데, 급한 마음은 이미 문 밖을 나가 달리고 있다.


어둠 속에서 초스피드 축지법 걸음으로 도착한 Myrtle Avenue역. 6:25 a.m. 오차 없이 칼출근하는 맨해튼행 지하철. 형광색의 잠바를 입은 공사장 인부들, 해진 카하트 자켓을 입은 노동자들이 드문 드문 타고 있었다. 다들 손에 커피를 쥐고 있어도 눈은 감고 있었다. ‘덜컹 덜컹‘ 오래된 뉴욕 지하철만 무지하게 요란스러웠다. 눈치 없게 쓰리...


깜깜한 창 밖. 어둠 속 허드슨강 위로 한줄기의 빛이 서서히 번져갔다. 동이 트려는 중. 지하철은 빠른 속도로 맨하탄 언더그라운드를 향해 달렸다.


6:55 a.m. 23번가 역을 나와 5번가, 공원을 향해 걷는 5분. 밤과 동 틈 그 사이. 그 짧고 긴 시간.


동쪽 저편에서 연분홍색의 빛이 올라오며 어둠을 밀어내고 있었다. 그 빛은 새벽의 어둠과 섞여 보라색으로 번지고. 밤동안 켜놓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피뢰침, 시계탑, 뉴욕의 에고만큼 하늘에 닿아있는 빌딩들의 인위적인 하얀 불빛을 배경으로.. 하늘이 혼자 영화를 찍고 있었다.


콩닥콩닥. 커피도 안 마셨는데 두근거리는 oh my 심장!


1월의 시계탑. 아침 7:10경에 시계 불이 꺼졌다.


‘이 장관은 도시가 일찍 일어나는 나에게 주는 특별 선물임에 틀림이 없어!!

야경보다 더 아름다운걸. 이 고요하지만 화려한 조경의 색.. 나의 영혼에 각인시켜야 해.’


차도 사람도 드문 거리에서 나는 마치 이 세상이 멸망하고 마지막 남은 로멘티스트 놀이를 하며 천천히 걷다가

'물컹'

거리에 돌아다니는 뉴욕 쥐를 밟은 것 같았다. 뚱뚱한 바퀴벌레였을 수도 있다. 그 무어가 되었든 이 시간 나의 동공은 하늘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일개미가 우아한 발걸음으로 도착한 곳은 메디슨 스퀘어 파크.

나의 체험 삶의 현장.

해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메디슨 에비뉴 & 24번가. 두 빌딩을 잇는 하늘다리는 2022년 해체 되었다.


7:10 a.m. 공원 점검 시작.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피뢰침, 시계탑의 시계의 불이 정확한 시간에 동시에 꺼지고... 맨하탄 동쪽 끝에 맺힌 붉은 태양이 촘촘한 빌딩 사이로 작열한 얼굴을 들이 내밀며 올라오기 시작했다. 메디슨 에비뉴 사이사이로 공평하게 golden 빛이 쏟아져 내리며 거리가, 도시가, 공기가 온통 황금빛이 되었다.


메디슨 에비뉴를 따라 공원 점검을 하며 그 빛을 온몸으로 다 받고 있으면 모든 사소한 근심은 작렬히 사라지고… 새로 주입된 피가 흐르는 것 같았다.


태양이 이 도시와 그 속의 생명채를 모두 reset 중이었다.


메디슨 에비뉴 & 25번가. 1월 초 아침 7시경에 볼 수 있는 해돋이. 사진:김호박


그렇게 공원에서의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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