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다시, 그 폴더 앞에

드라마를 쓰기로 했다

by heavenlyPD

스페인 출장을 다녀왔다.

몸도 마음도 고된 여정이었다.


부당한 갑의 횡포를

스페인에 가서까지 견뎌야 했다.


그 횡포가 어떤 거였는지는

자세히 말하지 않기로 한다.

그 이야기를 적는 순간,

험담 밖에 되지 않을 테니...


중요한 건,

그 안에서 내가 평안을 누렸다는 사실이다.

분명 하나님의 강력한 은혜였다.


스페인에서 섭외 전쟁을 치르고

한국에 돌아오니,

이번엔 ‘대본‘이라는

또 다른 전쟁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2주를 달렸다.

이번에도 갑의 횡포는 선을 넘었고,

우리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며

그 시간을 잘 견뎌냈다.


두 달여 넘게 매달린 일이 끝난 날,

모든 공이 클라이언트에게 돌아가는 걸 지켜봤다.


나의 일이란 것이 그렇다.

처음부터 모르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지만

이번엔 마음을 다스리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거 같다.


오랜만에 ‘DRAMA’ 폴더를 열었다.

2주 전 그 자리, 그곳에 그대로 있었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게

위로받고 싶었던 마음이었을까.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 준 것 같아서 고마웠다.


그 고마움은

하나님의 마음을 담고 싶어서

기도하며 몸부림치던 흔적들 앞에서

눈물이 되어 흘렀다.


그리고 그 눈물은

자료 조사 중 기록해 둔 사건들 옆에

잔뜩 쏟아낸 감정들 앞에서

다시 힘을 낼 이유가 되어 주었다.


또 점검한다.


‘이 드라마는 사람을 향해 있는가?’
‘이 기획은 사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무엇보다, ‘하나님은 이 생각을 어떻게 바라보실까?‘


나의 모든 스토리의 기준,

‘하나님의 생각’!


그분의 마음이 온전히 담기는 드라마가 되도록

오늘도 겸손한 마음으로,

낮아진 마음으로

키보드 앞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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