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다시, 그 폴더 앞에
드라마를 쓰기로 했다
by heavenlyPD Aug 9. 2025
스페인 출장을 다녀왔다.
몸도 마음도 고된 여정이었다.
부당한 갑의 횡포를
스페인에 가서까지 견뎌야 했다.
그 횡포가 어떤 거였는지는
자세히 말하지 않기로 한다.
그 이야기를 적는 순간,
험담 밖에 되지 않을 테니...
중요한 건,
그 안에서 내가 평안을 누렸다는 사실이다.
분명 하나님의 강력한 은혜였다.
스페인에서 섭외 전쟁을 치르고
한국에 돌아오니,
이번엔 ‘대본‘이라는
또 다른 전쟁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2주를 달렸다.
이번에도 갑의 횡포는 선을 넘었고,
우리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며
그 시간을 잘 견뎌냈다.
두 달여 넘게 매달린 일이 끝난 날,
모든 공이 클라이언트에게 돌아가는 걸 지켜봤다.
나의 일이란 것이 그렇다.
처음부터 모르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지만
이번엔 마음을 다스리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거 같다.
오랜만에 ‘DRAMA’ 폴더를 열었다.
2주 전 그 자리, 그곳에 그대로 있었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게
위로받고 싶었던 마음이었을까.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 준 것 같아서 고마웠다.
그 고마움은
하나님의 마음을 담고 싶어서
기도하며 몸부림치던 흔적들 앞에서
눈물이 되어 흘렀다.
그리고 그 눈물은
자료 조사 중 기록해 둔 사건들 옆에
잔뜩 쏟아낸 감정들 앞에서
다시 힘을 낼 이유가 되어 주었다.
또 점검한다.
‘이 드라마는 사람을 향해 있는가?’
‘이 기획은 사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무엇보다, ‘하나님은 이 생각을 어떻게 바라보실까?‘
나의 모든 스토리의 기준,
‘하나님의 생각’!
그분의 마음이 온전히 담기는 드라마가 되도록
오늘도 겸손한 마음으로,
낮아진 마음으로
키보드 앞에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