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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로토 Jul 18. 2019

81. [21주] - 지레 겁먹기

해보면 할만하겠지만, 해 본 적이 없어.


다들 임신과 출산은 육아에 비하면 별거 아니라는데,

난 지금 내 경험치 안에서 힘들다.  

진짜로 홀몸일 때보다 힘들다!! 수술해본 적도 없는 튼튼이라 출산도 무섭다고!!!   

이제 갓 돌이 지난 아들을 키우는 친구를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가 웃었다.  

자기도 만삭 때보다 신생아 때가 힘들었고,

아이가 돌아다니고 고집이 생긴 지금은 더 힘들다고 했다.  

아마 앞으로 우리가 만나면 “지금이 더 힘들어!”가 말버릇이 될 거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친구는 9kg의 아이를 안아주느라 허리디스크가 생겼다고 투덜거리면서도

몇 시간이고 아이를 소중하게 꼭 끌어안고 있었다.   


나? 나도 징징거렸지만 행복하다. 이게 참 부모의 아이러니 한 부분이다.  

스스로 선택했지만 쉽지 않고,  끝이 보이지도 않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힘듦보단 행복한 부분이 빛나게 느껴지고, 더불어 아이에게도 그 빛이 전해진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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