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너란 사람
나는 예쁜 나이일 때 연애세포가 다 시들어 있었다.
연애를 안해도 충분히 행복했고
오히려 연인관계에서 생기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감정노동처럼 느껴져서 번거로웠다.
그렇게 그냥저냥 평화롭게 지내던
잔잔한 내 인생에 조약돌이 퐁당 던져졌다.
그게 지금의 남편이다.
그 전까지의 연애와는 달리 반짝거렸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점점 깊어졌다.
만약 그 때, 남편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지 종종 생각해보곤 한다.
지금보다 더 행복해졌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내가 지금 행복하다.
넘치도록 가득히.
너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